대한항공, 영업이익 3233억…역대 1분기 사상 최대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엇갈렸다.

대한항공은 16일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2% 증가한 32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2조867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9% 증가한 1조476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3.7% 감소한 587억원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장거리 노선 매출 비중이 높은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운임 경쟁이 치열한 단거리 노선 매출 비중이 높아 LCC와 경쟁 부담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별 중단거리 매출 비중은 LCC 100%, 아시아나항공 66.2%, 대한항공 50%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국제선 여객 운송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4% 늘었지만 LCC는 일본,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이용객 급증으로 56.6%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을 확대하기 위해 올 하반기 대형 항공기 A380을 2대 도입하고 2025년까지 중대형 항공기 A350을 30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 항공사의 선전으로 장거리 노선 운임 경쟁이 심해지고 있어 대한항공도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며 “한진해운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8200억원 수준이어서 재무구조가 악화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선 2분기 두 항공사의 실적이 작년 메르스 사태에 따른 기저효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