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산지역에 밤사이 강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린 가운데 빗길에 차량이 미끄러져 1명이 숨졌다.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해 시민이 놀라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 4시45분께 중앙지선고속도로 하행선 양산 대동분기점 방향으로 운행하던 로체 차량이 갑자기 미끄러지며 갓길 화단 배수로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운전자 조모(58)씨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경찰은 로체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1시10분께 해운대구 반송동의 한 초등학교에 설치된 화재경보기가 강풍에 오작동해 30분간 울렸다.

이 때문에 잠에서 깬 시민이 놀라 대피를 해야 하는지를 문의하면서 경찰서와 119에 전화가 빗발쳤다.

비슷한 시각인 오전 1시 27분께 사상구 학장동에는 가로수가 바람에 쓰러졌고, 전날 오후 9시 21분께 기장군 장안읍에서도 가로수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부산지역에는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까지 14.4㎜의 비가 내렸다.

새벽 한때는 순간 최대 풍속 14㎧의 강한 바람이 불기도 했다.

부산지방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오전 9시 이후로 빗방울만 산발적으로 내리고 있다"면서 "오전 중에 비는 완전히 그치겠지만, 오늘 늦게까지 다소 강한 바람은 계속 불 것으로 보여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rea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