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기금이 2021년까지 전체 자산 대비 주식 목표 비중을 20.0%에서 17.5%로 단계적으로 2.5%포인트 하향 조정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투자 수익률이 낮은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고 투자 포트폴리오를 해외로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국내 주식 매입 수요가 줄면서 향후 시장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자산배분 어떻게 바뀌나
15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이하 기금위)는 16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17~2021년 중기자산배분안’을 심의·의결한다. 복지부가 기금위에 상정할 ①안에 따르면 2021년 말 국내 주식 비중은 17.5%로 ‘2016~2020년 현행 계획(20%)’ 대비 2.5%포인트 낮아진다. 국내 채권 비중도 42%에서 40%로 2%포인트 떨어진다. 반면 해외 주식 비중은 20%에서 24.5%로 4.5%포인트 확대된다.
②안은 국내 주식 비중을 20%에서 16.5%로 낮추는 대신 해외 주식 비중을 20%에서 25.5%로 올리는 내용이 담겼다. 이 안은 2018년 이후 주식을 일부 순매도하는 상황을 전제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채권 비중(4%)과 대체투자 비중(14%)은 ①, ②안 모두 변동이 없다. 복지부는 운용 전략의 점진적 변화가 바람직하다는 이유 등으로 ①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20% 이하’로 하향 조정하는 것은 2006년 5년 단위 전략적 자산 배분안을 수립한 이후 ‘10년 만에 큰 변화’(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까지는 국내 주식 비중은 늘리고 국내 채권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고수했다. 국민연금이 그동안 ‘연못 속 고래’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국내 주식 투자 전략을 바꾸지 않은 것은 국내 주식시장과 경제 심리에 미칠 부정적 영향 때문이었다. 하지만 저성장 저금리로 운용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국내 시장을 고집할 명분이 사라졌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국민연금이 새로운 중기자산 배분안을 확정하면 주식시장에 투입하는 자금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중기자산 배분 ①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보유 주식 자산은 산술적으로 2016년 말 113조4000억원에서 2021년 말 162조8000억원으로 약 50조원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추가로 신규 자금을 투자하지 않더라도 목표 비중(17.5%)을 충분히 맞출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 등으로 주식 가치가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데다 목표비중 이탈허용 한도가 ±5%포인트에 달할 정도로 여유가 있어서다.
경제성장률 3%, 물가 상승률 2%만 가정해도 2021년 국민연금의 주식 보유 자산은 신규 투자 없이 144조원에 달한다. 2021년 전체 자산의 15.5% 수준으로 목표 비중에 2%가량 미달한다. 국민연금 운용 실무진들도 국내 주식 투자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은 지난 3월 부진한 운용 수익률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주식운용실·팀장을 모두 교체했다.
국민연금의 자산 배분안이 현실화되면 국내 주식 수요 기반이 상당폭 위축될 것은 불가피하다. 국민연금은 2011~2015년 최근 5년간(연말 기준) 국내 보유 주식 보유금액을 연평균 8조원(11.7%)씩 늘려왔다.
한국거래소는 대진첨단소재의 코스닥시장 신규 상장을 승인했다고 4일 밝혔다.매매 거래는 오는 6일부터 개시되며 공모가는 9000원이다. 지난 2019년 설립된 대진첨단소재는 2차전지 공정용 대전방지트레이와 대전방지코팅액 등의 소재를 만드는 회사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한국투자증권은 3월 코스피지수 예상 등락 범위로 2450~2650을 제시했다.김대준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이 범위가 “컨센서스 기준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8.7~9.4배,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86~0.93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 주식시장은 2월 가격 조정에서 일부 회복할 전망”이라며 그 근거로 낮아진 금리와 수출 회복, 거래대금 증가를 꼽았다. 또 “미국 등 해외로 빠져나간 자금이 들어올 여지가 크다”며 “개인투자자 복귀는 증시에 우호적 변수”라고 덧붙였다.김 연구원은 “주가가 회복하더라도 상승 탄력이 약할 가능성이 높다”며 업종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 건강관리와 화장품 투자도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류은혁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4일 국내 최초로 휴머노이드를 테마로 한 펀드를 출시했다.‘삼성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공모펀드는 휴머노이드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진 유비테크, 로보센스, 샤오미 등 중국 휴머노이드 관련 기업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과 함께 시장을 이끄는 미국 로봇기업들도 편입됐다. 삼성자산운용이 발 빠르게 휴머노이드 테마 펀드를 내놓은 건 최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다. 조만간 상업화 단계에 진입해 2032년에는 100조원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성재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휴머노이드 분야의 ‘G2’인 미국과 중국 기업을 중심으로 선제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성과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양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