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간 최대 쟁점인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 배분 문제가 가닥을 잡아가는 분위기다.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은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가져가는 방안이 유력해졌다.

그동안 더민주는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모두 갖겠다는 견해였고,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을 더민주가 맡는다면 안건 심사의 최종 관문인 법사위원장은 내줄 수 없다고 맞서왔다. 이런 가운데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10일 “기본적인 원칙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여당과 야당이 각각 따로 맡는 게 옳다”고 밝혔다. 같은 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전통적으로 국회의장을 1당이 맡으면 법사위원장은 2당이 맡았다”며 “입법활동이 일방적으로 흘러선 안 되고 상호 견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어느 일방의 욕심만으로 국회가 구성될 수 있는 게 아니므로 상의해보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새누리당은 탈당파 일부가 원 구성 전 복당하면 1당 지위를 회복하지만, 인위적으로 1당이 돼 국회의장직을 가져오진 않겠다는 방침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