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아트스피치 대표는 “단지 마음의 위안이 아니라 다시 뛸 힘을 주기 위해 《김미경의 인생미답》을 썼다”고 말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김미경 아트스피치 대표는 “단지 마음의 위안이 아니라 다시 뛸 힘을 주기 위해 《김미경의 인생미답》을 썼다”고 말했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살면서 문제가 생겼을 때 ‘슬프다’ ‘외롭다’ ‘우울하다’ 같은 감정으로만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끝까지 문제를 들여다보고 해결하기 위한 답을 찾아야 해요. 그건 자기 자신을 지독하게 사랑해야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끝까지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야 해요.”

김미경 아트스피치 대표(52)가 새 책 《김미경의 인생미답》(한국경제신문)을 냈다. 인생미답은 ‘삶에 대한 아름다운 답’이라는 뜻이다. 그 답은 ‘나를 사랑하는 힘’이라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겼을 때 자신을 구하지 않고 방치한다”며 “나중에는 그것들이 쌓여서 헤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소한 문제라도 끝까지 생각하고 올바른 대답을 이끌어 내려고 애를 썼으며 그렇게 내린 결론을 책에 담았다는 설명이다.

김미경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불행도 좋은 일로 다가오죠"
김 대표는 베스트셀러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언니의 독설》 《드림 온》 등을 낸 인기 작가 겸 강연 사업가다. 아트스피치는 기업 등의 요청으로 화법을 교육하거나 직장 및 가정생활에 도움이 되는 강연을 해주는 업체다. 김 대표는 ‘김미경의 있잖아’라는 이름으로 삶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녹음해 3년간 유튜브에 올렸고, 누적 조회 수가 160만건에 이르는 큰 호응을 얻었다. 이렇게 올린 100편 가운데 54편을 고르고 새로 16편을 추가, 모두 70가지 조언을 이번 책에 담았다. 그가 이 책에서 가장 힘줘 얘기한 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불행도 좋은 일이 돼 다가온다’는 것이다.

“아들이 예술고에 합격했을 때 아들도 저도 매우 기뻐했어요. 그런데 좀 지나자 아들이 적성에 안 맞는다며 힘들어했고 결국 자퇴했어요. 불행한 일이었죠. 하지만 그 일을 계기로 지금은 자신의 길을 찾아 행복한 대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이런 낙관주의는 단지 ‘마음의 위안’이 아니라 ‘다시 뛸 수 있는 힘’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처 입은 사람을 위로하는 데 그치는 그간의 ‘힐링 열풍’과 이번 책이 다르다고 말하는 이유다. 그는 “최근 경기 불황으로 전업주부들이 돈을 벌러 나오는 일이 많은데 급해서 후다닥 뛰면 넘어지게 마련”이라며 “먼저 왜 뛰어야 하는지를 이해하고 마음을 다독여야 한다”고 말했다.

삶에 대한 포괄적인 조언은 자칫 두루뭉술한 ‘공자님 말씀’이 되기 쉽다. 김 대표의 책과 강연이 이런 ‘뻔한 얘기’가 되지 않고 꾸준히 인기를 얻는 비결은 뭘까. 그는 “내가 내놓는 것들은 머리로만 생각한 게 아니다. 직접 그 상황을 경험하고 치열하게 고민한 뒤 해결책을 찾은 ‘몸을 통과한 콘텐츠’”라며 “공감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책과 강연으로 삶에 대한 의지를 되찾은 사례도 많다고 했다.

“한 중학생이 제 팬이라며 찾아온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재산을 모두 잃었고 어머니는 이혼한 뒤 앓아누웠다고 해요. 이 학생은 어머니가 누운 자리 옆에 휴대폰을 놓고 제 강의를 계속 틀어놨대요. 그걸 듣고 어머니가 다시 일어났고 이후 아버지 없이도 모자가 생활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저도 이들을 따로 만나 용기를 가지라고 격려했는데요, 이렇게 만난 사람이 100명은 넘을 겁니다.”

김 대표는 최근 ‘리리킴’이라는 비영리 여성복 브랜드를 선보였다. 직접 옷을 디자인하고 다른 디자이너에게서 재능 기부를 받기도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옷을 판 뒤 수익금은 전액 미혼모를 돕는 데 쓴다. 여성가족부에 미혼모를 돕기 위한 사단법인 ‘그루맘’ 설립 허가도 신청했다. 어쩌다가 이런 일을 하게 됐는지 자세한 사정도 이번 책에 담았다. 그는 “미혼모들의 용기 있는 선택에 힘을 보태주고 싶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