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이 글로벌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란 진출을 추진하는 데다 러시아 추가 진출을 검토하는 등 공격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함영주 행장이 지난 1일부터 이란 중앙은행과 멜리뱅크를 방문해 지급보증서 발급 절차와 유로화 대금결제 서비스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고 8일 발표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란 거래의 핵심인 자금결제 서비스를 위해 주요 이란은행과 환거래 관계 복원, 결제계좌 개설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란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1976년 국내 은행 최초로 이란 테헤란 사무소를 설립한 경험이 있다. 이란 경제제재 해제를 대비해 물밑에서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 행장은 이란 방문에 이어 독일과 러시아 지역까지 방문해 현지 영업현장을 둘러보고 영업확대 전략을 점검했다. KEB하나은행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대출 전담 사무소 진출을 검토하고 있으며, 러시아 법인이 개인금융 취급 승인을 받는 올 하반기에는 블라디보스톡에 러시아 법인의 지점을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함 행장은 독일 방문에서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지역 지점장들을 대상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점포 전략 회의를 열고 현지화 영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KEB하나은행은 해외에서 영업하고 있는 한국 기업의 금융 수요에 맞춰 앞으로 단계적으로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