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필하모니 관현악단
빈 필하모니 관현악단
전용기로 떠나는 세계일주, 클래식 애호가가 꿈꾸는 유럽의 음악제, 지구 최남단 여행까지…. 최근 여행업계가 프리미엄 해외여행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들 상품은 가격이 높지만 평생 한번쯤 경험하고 싶은 내용으로 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최고급 호텔형 여객기 ‘포시즌스 프라이빗 제트’
최고급 호텔형 여객기 ‘포시즌스 프라이빗 제트’
포시즌스호텔 앤드 리조트는 ‘포시즌스 프라이빗 제트’ 상품을 내놓았다. 호텔처럼 꾸민 비행기를 타고 약 3주간 세계 곳곳을 누빌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전용기를 이용하고 각 도시의 5성급 포시즌스호텔에 투숙하는 초호화 상품이라 비용은 1인당 1억원대를 호가한다.

높은 가격을 반영하듯 상품은 최고급을 지향한다. 200여명을 태울 수 있는 보잉757 항공기를 52석으로 개조해 전 좌석을 일등석으로 만들었다. 이탈리아에서 제작한 수제 침대형 좌석을 구비했으며, 실내외 인테리어는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꾸몄다. 여행 중에는 기내 전담 컨시어지가 호텔과 같은 서비스를 준비하고, 여행지에선 해당 지역 전문가들이 원하는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함께 탑승하는 포시즌스 셰프는 각지 식자재를 활용한 코스 요리를 내놓는다.

올해 판매하는 상품 중 ‘엑스트라오디너리 어드벤처’의 경우 25일간 8개국을 돈다. 미국 오스틴, 코스타리카, 라이베리아, 하와이 호놀룰루, 호주 시드니, 말레이시아 랑카위, 모리셔스,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모로코 마라케시 등 8개국을 여행한다. 9월17일 출발하며 상품가는 1인당 13만7000달러(약 1억5830만원). 문의나 예약은 홈페이지(fourseasons.com/jet)에서 할 수 있다.

하나투어의 고급 여행브랜드 제우스월드(zeus.hanatour.com)는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한 ‘유럽 클래식 기행 11일’ 상품을 출시했다. 유럽 3대 음악제 중 하나인 ‘잘츠부르크 음악제’를 중심으로 일정을 짰다. 세계적인 명성의 비엔나 필 콘서트를 비롯해 오페라 ‘투란도트’와 ‘아이다’ 등 음악제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을 관람한다. 전문가가 동행해 더욱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핵심.

종교 음악 작곡가인 멜키오르 불피우스 서거 400주년을 기념하는 ‘모테트 연주회’,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비엔나 호프부르크 오케스트라’ 등을 관람할 수 있다. 관광 일정도 알차게 구성했다. 바흐와 호프만의 생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이 되는 몬트제마을의 ‘성 미카엘 교회’ 등 클래식 음악과 관련된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주요 명소를 두루 돌아본다. 7월25일 출발하며 1000만원.

신발끈여행사(shoestring.kr)는 ‘남극&파타고니아 W트렉 18일’ 상품을 판매 중이다. 남미 대륙 최남단의 파타고니아, 남극 인근의 킹 조지 아일랜드를 하나로 묶은 것이 특징이다. 일정 중에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50곳 중 하나로 꼽은 칠레의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트레킹, 파타고니아 빙산지대에서 가장 장엄한 풍광을 보여주는 아르헨티나의 페리토 모레노 빙하 관광 등을 포함한다. 거대한 빙하와 유빙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는 고무보트 크루즈를 타고 펭귄, 혹등고래, 바다표범 등 남극의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점도 흥미를 더한다. 경력이 풍부한 현지 전문가들이 안전한 여행을 도와준다. 11월26일 출발하며 1250만원부터.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