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인도의 시성' 타고르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였던 코리아. 그 등불 다시 한 번 켜지는 날,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 ‘인도의 시성(詩聖)’ 라빈드라나트 타고르가 1929년 일제 치하 식민지였던 조선을 위해 쓴 시 ‘동방의 등불’이다.

타고르는 1861년 5월7일 인도 콜카타에서 대부호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 데벤드라나트 타고르는 힌두교 개혁가로 벵골인에게 ‘마하르시(위대한 성자)’라 불린 인물이다. 11세 때부터 시를 썼고, 16세 때 첫 시집 ‘들꽃’을 발표했다.

타고르는 1909년 벵골어로 발표한 시집 ‘기탄잘리(신에게 바치는 노래)’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가난한 농민의 참상을 목격하고, 아내와 자녀가 잇따라 세상을 떠나는 아픔을 겪으며 현실적 비애를 종교적으로 승화했다. 1912년 직접 영문 번역해 영국 런던에서 발표했고, 이듬해 아시아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인도 국가인 ‘자나 가나 마나(그대는 민중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도 작사, 작곡한 그는 1941년 80세를 일기로 고향에서 눈을 감았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