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 中企방문…20대 국회 정책 주도권 잡기
지도부, 구조조정·누리과정 등 민생현안으로 대여압박

국민의당이 4일 총선 이후 처음으로 경제현장을 방문하는 등 본격적으로 '민생 드라이브'를 걸었다.

여야 3당 중 가장 먼저 지도체제를 정비한 여세를 몰아 다시 한번 한발 앞선 민생 행보로 20대 국회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지도부도 구조조정과 노동개혁, 보육대란 등 민생 이슈로 정부 여당을 압박했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소속 의원과 20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은 이날 인천 남동공단의 화장품업체를 방문한다.

이번 일정은 당 정책역량 강화 집중워크숍 2차 행사로, 최근 당 워크숍에서 천정배 공동대표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중소기업 대표 및 근로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경제위기 극복과 산업구조 개혁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안 대표 등 지도부가 총선을 마친 후 경제 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0대 국회를 앞두고 정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지도체제 문제로 총선 이후 한동안 어수선했던 것과 달리 국민의당은 민생을 챙기는 모습으로 차별화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당은 총선 직후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의 유임을 확정한 데 이어 박지원 원내대표도 합의 추대하면서 20대 국회 체제로 전환했다.

이를 계기로 당 조직 정비에 착수하는 등 발빠른 모습을 이어가 20대 국회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앞으로도 현장 방문을 통해 소속 의원들의 현장 감각과 정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전체가 20대 국회를 제대로 일하는 국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며 "이날 방문이 앞으로 당의 정책과 법안으로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부도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각종 민생 경제 현안에 대한 대안과 해법을 제시했다.

안 대표는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 "국민께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적어도 공정하게 책임을 묻겠으니 국민께서도 고통을 분담해달라고 호소하는 게 순서"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금융개혁 과제 중 하나인 은행권의 연봉 성과연동제 도입 문제에 대해 "제도 자체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정부가 초법적으로 강압적 행동을 중단하고 노사합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문제에 대해 "영세 유치원은 20대 국회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상향 조정되기를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새누리당이 19대 국회에서 이 문제 해결에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차기 정책위의장 내정자인 김성식 최고위원은 구조조정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정부에 제안했다.

정부가 추진중인 국책은행 자본확충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의 책임있는 자세와 사후관리 권한 등을 조건으로 협력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박수윤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