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오바마의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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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설 논설위원 yskwon@hankyung.com
![[천자칼럼] 오바마의 유머](https://img.hankyung.com/photo/201605/AA.11628031.1.jpg)
백악관출입기자단 연례만찬은 미국 대통령이 유머감각을 뽐내는 공식적인 자리다.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1920년부터 매년 4월 마지막 토요일에 열리고 있다. 여야 정치인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스타, 연예인 등이 참석하면서 최근에는 지나치게 행사가 커지고 원래 취지가 변질됐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말 여덟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이 행사에 참석해 30여분간 연설하며 2600여명의 청중을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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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 참석한 샌더스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빛나는 새 얼굴’이라며 칭찬하는가 싶더니 ‘동무(comrade)’라고 불러 그의 사회주의 성향을 꼬집었다.
오바마는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유머감각이 뛰어나다. 재선에 성공한 직후 초대된 4년 전 만찬에선 공화당 후보에게 1억달러를 기부했다는 재벌 셸던 아델슨을 비꼬았다. “그 돈이 있으면 섬을 하나 사서 ‘노바마(Nobama·오바마는 안 돼)’라고 이름을 붙이지 그랬냐?” 이번 만찬에서 그는 대통령 생활의 회한을 위트있게 표현해 큰 박수를 받았다. “8년 전 나는 이상주의와 힘으로 넘치는 젊은이였는데, 지금 나를 보라. 회색머리에 관으로 들어갈 날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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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설 논설위원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