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돈과 시간을 쪼개 공부하는 '샐러던트'가 늘면서 정부와 교육업체가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기업 휴넷은 올해 4월 고용노동부의 '내일배움카드'(근로자카드)를 소지한 근로자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이 카드로 강의를 결제하는 수강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배 급증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약 3주간 근로자카드로 온라인·모바일 강좌를 들은 직장인 숫자는 지난해 9개월(4∼12월)간 강좌를 들은 이들 숫자와 맞먹는다.

근로자카드 제도는 중소기업 근로자와 기간제 근로자, 이직 예정자 등이 외국어나 정보기술(IT)분야 등 직업에 도움이 되는 강의를 들으면 1년간 200만원, 5년간 300만원 한도로 정부가 비용의 50∼100%를 지원해주는 바우처 제도다.

학원이나 온라인 강좌 사이트 등 교육기관에서 근로자카드 사용이 가능한 교육을 선택해 결제하면 수강료 일부 또는 전액이 카드 한도에서 차감된다.

정부는 근로자카드 사용 대상자를 43만명가량으로 보고 있는데 실제로 근로자카드로 교육비를 지원받은 이들은 22만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업계는 최근 '평생 직장'의 개념이 없어지고 구직자에게 다양한 기술과 능력을 요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직장인 가운데 이런 제도를 통해 외국어와 컴퓨터능력을 기르는 '샐러던트'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다양한 강좌를 만들고 있다.

샐러던트는 회사원을 일컫는 샐러리맨(Salaryman)과 학생을 뜻하는 스튜던트(Student)를 합친 신조어로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거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재교육을 받는 직장인을 가리킨다.

휴넷 역시 근로자카드로 결제할 경우 개인부담금이 없는 강좌를 지난해 말 2개만 운영했다가 최근 100개까지 확대했다.

조영탁 휴넷 대표는 "올해 초부터 회원들을 대상으로 근로자카드 활용법을 적극적으로 알리자 카드로 교육상품을 결재하는 이들이 급증했다"며 "아직 제도를 알지 못하는 직장인이 많은 것으로 보여 홍보를 강화하고 관련 강좌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