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인사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장윤영 인사팀장(사진)은 2002년 1월 입사한 뒤 인사와 영업부서를 2~3년에 한 번씩 오가며 경력을 쌓았다. 국내 상당수 대기업이 인사 업무의 전문성을 고려해 담당자를 다른 부서로 잘 돌리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장 팀장은 “롯데백화점은 ‘모든 직원이 영업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철학이 강해 스태프 부서 종사자도 본사와 현장을 순환근무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에 입사하면 누구든 가장 먼저 백화점 매장관리자인 ‘파트리더’부터 거쳐야 한다. 파트리더는 식품, 패션, 가전 등 각각의 상품을 총괄하면서 매출관리, 행사기획, 고객·서비스 관리업무 등을 한다. 장 팀장은 “백화점은 취급하는 물품 수만큼 업무 범위가 다양하기 때문에 만능 엔터테이너 기질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롯데백화점은 내수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20년 글로벌 톱5 유통기업 진입’이란 비전을 세웠다. 이에 따라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출점 국가의 언어 능통자를 우대하고 있다.

장 팀장은 “유능한 주재원을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해당 국가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력이 높은 사람을 우대한다”며 “해당 국가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은 입사 후 그 언어가 필요한 직무에 우선 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영업, 해외소싱 등의 직무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진행 중인 채용과정에서도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언어 능통자를 우대한다. 면접과정에서 해당 언어 구사능력을 검증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8~29일과 다음달 4일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상반기 공채 면접을 진행한다. 인·적

검사, 역량평가, 토론, 영어면접, 임원면접을 하루 동안 치르는 ‘원스톱 면접’이다. 제2외국어는 선택이다.

토론면접에선 최근 나온 백화점 관련 신문기사와 함께 주제를 제시한다. 영어 인터뷰는 원어민 수준의 영어구사 능력을 지닌 지원자에게 가점을 준다. 영어를 잘 못해도 감점하지 않는다. 장 팀장은 “외국어 면접은 못해도 감점을 주지 않기 때문에 주눅들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면접도 연습이 중요해요. 스터디 등을 통해서 지원 회사의 특징과 면접 담당자가 좋아하는 답변 등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철저한 준비는 실제 면접장에 들어갈 때 느끼는 긴장과 떨림을 없앨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그는 “대학에 다니면서 가급적이면 다양한 봉사활동과 해외경험을 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장 팀장은 “롯데백화점은 역량면접을 할 때 한 사람당 40~50분의 시간을 배정한다”며 “면접과정에서 지원자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 묻기 때문에 대학시절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지 못한 지원자는 역량면접에서 고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