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주, 실적개선 '훈풍' 분다
2014년 시작된 아파트 분양 물량 증가로 올해 주요 건자재주들이 ‘실적 개선의 봄’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창호와 바닥재, 고성능 단열재 등을 생산하는 LG하우시스는 25일 전 거래일보다 4.9% 오른 15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 1월 기록한 연중 저점(11만8000원)에 비해 27.1% 상승했다. 지난 22일 장 마감 뒤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한 38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한 것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LG하우시스를 포함한 건자재주가 올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2014년부터 늘어난 공동주택 분양 물량에 건자재 시공이 본격 시작되는 시기이기 때문. 2014년 아파트 분양 물량은 총 33만채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분양 직후 착공에 들어가면 통상 16개월 정도 지나 골조 공사가 마무리되고 마감재 공사가 시작된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분양 물량도 52만채로 전년 대비 56% 급증해 마감용 업체들의 실적 개선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분양 감소 우려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정을 받아온 건자재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부각되고 있다. 최근 상승세가 가파르지만 LG하우시스 주가는 지난해 고점(18만8000원) 대비 20.2% 낮다. 지난해 고점(72만8000원)보다 41.4% 하락(25일 종가 42만7000원)한 KCC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72배에 불과하다. 채 연구원은 “욕실 부엌 마루 등 인테리어 공사 전인 착공 후 23개월까지는 단열, 마감 공사가 이뤄진다”며 “단열 및 내장재 석고보드 등을 시공하는 KCC와 벽산, 벽이나 바닥 마감과 관련된 한일시멘트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