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근석이 무관복을 입는다. 갯벌에 빠지고 염전을 뒹굴며 멍석말이를 당하던 때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SBS 월화드라마 ‘대박’이 촘촘하게 쌓아온 인물들의 관계를 하나씩 터뜨리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8회에서는 숙종(최민수 분)의 목숨을 끊기 위해 달려드는 김체건(안길강 분)과 담서(임지연 분), 각각 두 사람을 막기 위해 일어선 대길(장근석 분)과 연잉군(여진구 분/훗날 영조)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숨통을 틀어쥐었다. 이런 가운데 24일 ‘대박’ 제작진은 9회 방송을 하루 앞두고, 대길의 달라진 모습이 담긴 촬영 스틸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 대길은 어두운 밤 무관복을 입은 채 예리하고도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변을 살피고 있다. 대길의 뒤에 자리 잡고 있는 높은 궐담을 통해, 산속 움막에서만 지내던 대길이 궁까지 찾아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무엇보다 대길의 복장 변화가 시선을 강탈한다. 대길은 아버지 백만금(이문식 분)이 죽기 전, 양반 족보를 되찾으며 멋들어진 도포자락을 입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눈 앞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했고, 이후 파란만장한 운명이 대길 앞에 펼쳐졌다. 이에 따라 대길의 복장도 바뀔 수밖에 없었다. 염전의 노예가 됐을 때는 헤질 대로 헤진 옷을, 노예들을 구해낸 뒤 김체건의 제자가 된 이후에도 산 속 움막에 숨어 살며 허름한 옷을 입어야 했다. 그런 대길이 무관복을 입게 된 것이다. 한밤 중, 궐까지 달려온 대길이 무관복을 입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이로 인해 그의 운명은 또 어떤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될 것인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와 함께 한층 돋보이는 배우 장근석의 연기 폭 역시 기대된다. 장근석은 ‘대박’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 3회, 4회에서 능청스럽고 밝은 모습을 보여주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극 중 대길의 상황이 변화하면서 장근석 역시 처절한 모습을 보여주며 반전을 선사했다. 그런 그가 또 다른 변화를 예고한 만큼, 어떤 강렬한 연기를 보여줄 것인지 주목된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대박’은 천하와 사랑을 놓고 벌이는, 왕의 잊혀진 아들 대길과 그 아우 영조의 한판 대결을 그린 드라마. 액션과 승부, 사랑, 브로맨스가 모두 담긴 팩션 사극이다. 다시금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될 대길의 이야기는 오는 25일 방송되는 ‘대박’ 9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정보팀 유병철기자 ybc@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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