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길 걷던 섬유, 슈퍼섬유로 '부활'
대구 섬유산업은 1980년대까지 한국 경제 성장을 뒷받침한 주력 산업이었다. 그러나 섬유산업 구조 고도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2014년 매출 기준으로 섬유산업은 대구 전체 제조업 중 20%에 불과했다. 기계·부품산업(50%)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연간 수출액도 12억달러(약 1조3600억원)로, 섬유산업이 한창이던 1995년 48억달러(약 5조4300억원)의 30% 수준에 불과했다.

2010년부터 정부와 대구시가 14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한 슈퍼소재 융합제품화 사업 등이 성과를 내면서 대구 섬유산업 지형도가 의류용에서 산업용으로 바뀌고 있다. 산업용 섬유 기업은 2010년 230개에서 2015년 480개로 5년 새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 산업용 섬유 생산 비중도 20%대에서 30%대로 높아졌다.

대구시는 내년부터 지역 섬유업계 및 한국한의학연구원과 협력해 입기만 해도 피부질환이나 냄새를 없애주는 첨단 섬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첨단 염색 분야인 ‘물을 사용하지 않는’ 염색 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대구시는 1493억원을 투입해 물·에너지·인력을 혁신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물 없는’ 디지털 염색 등 컬러산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