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소수의견 낸 하성근 금통위원
1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인 하성근 위원(사진)이 홀로 금리 인하를 주장했기 때문이다. 하 위원과 정해방, 정순원, 문우식 위원 네 명에겐 이날이 마지막 금통위 회의였다.

금통위원 일곱 명 가운데 이들 네 명은 2012년 4월21일 동시에 임기를 시작했다. 임명 직후부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위기, 내수 부진 등을 겪으며 금리 인하에 나서야 했다. ‘뒷북 정책’ ‘장밋빛 전망’에 대해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역대 최저인 연 1.5%까지 금리 인하를 주도한 것도 이들이었다.

하 위원의 소수의견은 이날까지 총 아홉 차례로 가장 많았다. 하 위원은 “금리 인하는 경제심리 위축의 완화, 수출과 내수 부진 개선, 금융 외환시장 안정화에 상당히 기여할 것”(3월 금통위 의사록)이라며 지난 2월부터 금리 인하를 주장해 왔다. 당시 그의 소수의견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기도 했다. 시장의 한 전문가는 “대표적 비둘기파인 하 위원이 마지막까지 소수의견을 유지해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며 “시장의 기대감을 균형 있게 관리하려고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매파를 대표하던 문우식 위원 외에 정해방, 정순원 위원도 조용히 임기를 마친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