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은 수출이 전체 매출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이다. 한국 이외의 지역에서 근무하는 효성 임직원은 2만여명, 해외 제조 및 판매법인은 70여곳에 달한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인 셈이다. 효성은 세계 1위 제품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 능력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의 판로를 넓혀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효성 관계자는 “전 세계 인구 10명 중 4명 이상이 효성이 만든 타이어 소재(타이어코드), 10명 중 3명 이상이 효성이 만든 의류용 원사(크레오라)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효성은 보이지 않지만 세계인의 삶 깊숙이 들어와 있는 수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효성은 이밖에 안전벨트용 원사, 에어백용 직물 등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인 효성의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는 한국을 비롯한 중국과 터키, 베트남, 브라질 등지에 현지 생산공장을 두고 우수한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효성의 크레오라는 고객의 니즈를 먼저 파악해 새로운 기능성 제품을 개발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빅토리아 시크릿, 보디가드 등 글로벌 메이저 란제리 및 의류 브랜드에 공급하면서 미주, 유럽 등 패션 선진국은 물론 중국 등 이머징 시장에서도 동시에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효성 직원이 스판덱스 원사 브랜드 ‘크레오라’의 전시 및 컨설팅 공간인 ‘크레오라 라이브러리’에서 제품 기능 등을 소개하고 있다.
효성 직원이 스판덱스 원사 브랜드 ‘크레오라’의 전시 및 컨설팅 공간인 ‘크레오라 라이브러리’에서 제품 기능 등을 소개하고 있다.
효성의 타이어코드는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타이어의 보강재로 쓰이는 타이어코드는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통상 완성차업체의 엄격한 품질 검사를 통과해야 공급할 수 있다. 효성이 공급하는 타이어코드는 까다로운 품질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한 글로벌 메이저 타이어업체에 지속적으로 공급되면서 우수한 품질을 검증받았다.

효성은 또 송·배전용 중전기기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이 분야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초고압직류송전시스템(HVDC), 스탯콤(정지형 무효전력 보상장치),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에너지 분야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해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전략도 세웠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