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에서 16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조성되면서 주식시장에 ‘불확실성’이 드리우고 있다. 그동안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경제활성화 정책과 노동개혁 등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개혁 방안들이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여기에 야당이 강조해온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정책이 가시화할 경우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상장사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 등 주요 대기업에 대한 지배구조 개편 압력이 더 커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선거의 파장은 일단 시장에 ‘중립적’이겠지만 20대 국회가 어떤 법안과 정책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업종별·기업별 주가의 등락이 엇갈릴 전망이다.
(1) 동력 잃은 '한국판 양적완화'…건설보다 복지 관련株
총선으로 야당이 국정 주도권을 잡으면서 서비스산업발전법과 노동개혁법 등 박근혜 정부의 경제활성화법 국회 통과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기준금리 인하가 힘들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향후 정부의 정책방향이 경기 부양에서 민생 달래기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치권의 판도 변화가 주식시장에 가져올 호재는 찾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시중에 돈을 풀어 투자와 소비를 늘리겠다는 새누리당의 ‘한국판 양적 완화’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현재 연 1.5%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당분간 내려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여당의 총선 승리 시 상반기 중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내릴 것으로 전망해왔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여당의 총선 패배로 정부의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이 힘을 잃을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이 총선공약으로 제시한 법인세 인상 등은 상장사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통상 총선 후엔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으로 건설업종 등이 수혜를 입지만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는 게 증권가의 전반적인 진단이다. 야당이 주택경기 활성화보다 전·월세 가격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총선공약을 분석해보면 토목·건설보다 오히려 보건복지분야의 재정지출 확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2) 힘 받는 '경제민주화'…삼성 등 지배구조 개편 '속도'
상장사들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이 순환출자 해소 등 경제민주화 공약을 내세운 만큼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지주사로 전환하거나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등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줄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더민주의 박영선 당선자 등은 기업이 지주사 전환을 위한 인적 분할을 할 때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설이 돌고 있는 삼성 현대자동차 롯데 등이 세제혜택을 누리기 위해 발빠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의 도입 시기와 내용 등을 예측하기 힘든 만큼 삼성이 조기에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생명은 금융지주사로 전환하고 금산분리에 따라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물산에 매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구조조정 동력은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민주와 단일화한 통합진보당 출신 무소속 윤종오, 김종훈 후보가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 지역에서 당선되면서 조선 등 중후장대 산업의 구조조정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계기업 퇴출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조정에 반발하는 노동조합이 야당의 우호적인 성향을 지렛대로 전면적인 저항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양상은 결과적으로 산업경쟁력 약화를 초래해 중장기적으로 해당 기업들의 실적 회복과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램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투자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이 코스닥시장 대장주인 알테오젠을 주식 계좌에 담고 있다.5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수익률 상위 1% 고수들은 이날 개장부터 오전 10시까지 국내 증시에서 알테오젠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그 뒤를 HD한국조선해양,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리가켐바이오 등이 이었다.알테오젠은 이날 기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다. 미국발 관세 전쟁이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이날 코스피·코스닥지수가 상승 출발한 만큼 알테오젠 주가도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알테오젠 주가는 40% 가까이 상승했다.HD한국조선해양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HD한국조선해양은 전날 아시아 선사와 에탄 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수주 금액은 4588억원이다. 이번 수주를 포함해 현재까지 올해 총 21척, 35억8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180억5000만달러의 19.8%를 달성했다.이 시각 고수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하고 있는 종목은 한화시스템이다. 전날 방산주들이 큰 폭으로 오르며 한화시스템도 8.67% 상승했는데, 주가 상승에 대한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현대차증권은 미국 부동산 종합 솔루션 플랫폼 기업 '코리니(KORINY)'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2017년 설립된 코리니는 뉴욕·뉴저지·보스톤·LA·하와이·시카고·시애틀·워싱턴DC 등 미국 주요 16개 도시에서 부동산 매매와 임대 관리·매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번 협약은 현대차증권이 초고액자산가(HNWI)를 대상으로 미국 부동산 시장 정보와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이번 서비스를 통해 현대차증권의 VIP 고객은 맞춤 미국 부동산 선정 컨설팅 및 현지 대출 은행 연결, 변호사 선임, 임대 서비스 관리 및 매각 중개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안현주 리테일본부장은 "국내 부동산뿐 아니라 해외 부동산 투자 및 법인 설립 등 투자처 다변화에 대한 초고액자산가 고객들의 필요에서 출발한 서비스"라며 "앞으로도 VIP 고객에게 필요한 차별화되고 전문적인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문 업체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대신자산운용은 ‘대신 하이일드 공모주 알파 2호 펀드’를 5일부터 5영업일간 판매한다고 밝혔다.대신 하이일드 공모주 알파 2호 펀드는 BBB+ 이하 등급의 하이일드 채권 중에서도 유동성이 높으면서 저평가된 걸 골라서 투자한다. 또 편입 채권과 펀드의 만기를 유사하게 맞춰 유동성 위험도 낮춘다. 대신 공모주 하이일드 알파 2호 펀드의 만기는 2026년 9월11일(1년6개월)다.하이일드 채권 이외에는 국채분할매매와 공모주, 기업인수합병목적법인(SPAC) 투자를 진행한다.국채분할매매는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보유한 국고채 매도를 통해 추가수익을 노리는 전략이다.공모주 투자는 우선배정 혜택을 활용해 공모주와 SPAC에 투자한다. 기업의 이익성장성과 공모가격 적정성, 최고 경영자의 비전 등을 고려해 투자한다.대신 하이일드 공모주 알파 2호 펀드는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에서 판매된다. 총 보수는 연 0.725 ~ 0.905%다. 만기 전 환매는 불가능하다.대신자산운용은 최근 10년간 11개 공모·사모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를 운용해 평균적으로 연환산 수익률 7.93%를 기록했다.이재우 대신자산운용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는 가운데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으로 하이일드 공모주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며 “하이일드 채권의 높은 이자와 공모주에 추가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이 펀드로 누려보길 바란다“이라고 말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