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커피] 한국야쿠르트, 야쿠르트 아줌마의 배달 커피…"콜드 브루, 신선함이 다릅니다"
한국야쿠르트의 ‘콜드브루 by 바빈스키’(콜드브루)는 지난달 처음 나올 때부터 ‘야쿠르트 아줌마 커피’로 주목받았다. 여느 커피와 달리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선 구할 수 없고 오직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희소성 측면에선 성공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콜드브루를 구입한 뒤 “구매 성공”이라는 인증샷을 찍어 올리는 이도 많았다.

다음 전략은 신선도. 커피를 생산하는 방식부터 여느 제품과 달랐다. 뜨거운 물 대신 상온의 물로 우려냈다. 추출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는 게 한국야쿠르트의 설명이다.

유명 바리스타도 함께했다. 지난해 미국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인 찰스 바빈스키가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 이 과정을 거쳐 ‘콜드브루 by 바빈스키’라는 제품 이름도 나왔다. 바빈스키는 1년 이내 프리미엄 햇원두만을 엄선해 로스팅해 상온에서 원액을 추출했다. ‘아무리 좋은 커피라도 신선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그의 철학을 콜드브루 제품에 녹였다.

한국야쿠르트는 경쟁 제품과 다른 엄격한 유통기한을 고집했다. 회사 측이 선택한 기간은 10일. 소비자가 쉽게 커피의 신선함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제품 겉면에 원두 로스팅 일자를 표기한 파란색 스티커를 부착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제품 유통기한이 짧은 탓에 편의점이나 마트 등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방식은 포기했다. 대신 ‘야쿠르트 아줌마’를 전면에 내세워 커피의 신선한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아줌마가 배달해주는 신선한 야쿠르트와 유제품처럼 콜드브루도 엄격한 유통기한을 지킨다는 사실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방문판매원인 ‘야쿠르트 아줌마’를 쓰기 시작한 것은 1971년부터다. 당시 47명으로 시작한 ‘아줌마 조직’은 현재 1만3000여명으로 늘었다. 회사 매출 중 90%가 이들에게서 나온다. 일본야쿠르트가 1990년대 무렵 방문판매 조직을 정리하고 대형 유통채널 판매를 시작한 것과 달리 한국야쿠르트는 현재까지 이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콜드브루는 소비자의 선호도를 고려해 완제품은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두 종류로 선보였다. 여기에 개인 취향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는 앰플도 내놨다. 가격은 앰플 1500원,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는 각각 2000원, 2300원이다.

세 가지 제품 모두 물과 커피, 국내산 최고급 우유(카페라떼에 한함) 외에는 인공첨가물과 인공당을 넣지 않았다. 콜드브루는 야쿠르트 아줌마나 대표번호(1577-3651) 통해 주문할 수 있다.

김동주 한국야쿠르트 마케팅이사는 “출시 초기임에도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며 “더 많은 소비자가 부드럽고 신선한 콜드브루 커피를 간편하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