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금융규제가 없는 가상공간을 구성해 핀테크(금융+IT) 기술을 시험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다음달 9일 금융규제가 없는 가상공간 ‘샌드박스’의 구체적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핀테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은 FCA에서 허가받을 필요 없이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나 사업모델을 샌드박스에서 시험할 수 있다. FCA는 샌드박스를 도입하면 핀테크 사업 아이디어를 시장에 적용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한다.

샌드박스에 적용할 수 있는 핀테크 기술은 온라인 대출, 전자화폐 등 다양하다. 로봇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도 샌드박스에서 알고리즘을 시험할 수 있다. 다만 핀테크 서비스가 샌드박스 시험을 거치더라도 FCA 허가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곧바로 시장에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WSJ는 덧붙였다.

크리스토퍼 울라드 FCA 시장경쟁전략국장은 “샌드박스를 이용하는 기업에 여러 가지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FCA는 2014년 이후 핀테크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0개 이상의 기업과 협조하고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