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멧세 ‘엠카운트다운’ 무대에서 열창하고 있는 걸그룹 러블리즈.
지난 9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멧세 ‘엠카운트다운’ 무대에서 열창하고 있는 걸그룹 러블리즈.
세계 최대 한류 축제인 케이콘(KCON)이 9~10일 이틀간 일본 도쿄 인근인 지바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렸다.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인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3만여명의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아 한류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지난 9일 ‘케이콘 2016 재팬’ 행사장은 K팝, K뷰티, K패션 등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하려는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케이콘은 콘서트를 기반으로 드라마 음악 등 한류 콘텐츠와 패션·뷰티 등 기업 제품을 전시하는 컨벤션을 융합한 독특한 한류 축제다.

케이콘을 주최하는 CJ E&M은 지난해 하루만 열었던 행사를 올해는 일본 내 한류를 재점화한다는 취지에서 콘서트 2회를 포함, 이틀로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가수 등 연예인과 일본 팬들이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늘리고,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양방향 소통을 강화했다.

이날 컨벤션 행사장에는 80여개 한국 기업의 한류 관련 상품과 각종 아이디어 제품이 전시됐고, 일본 바이어들과 현장 수출상담회도 열렸다. 케이콘 하루 전인 8일 열린 사전 수출상담회에선 50여개 중소기업이 인터넷 쇼핑몰인 라쿠텐, 생활용품 유통업체인 도큐핸즈 등 일본 127개사 바이어와 총 330여건의 상담을 했다. 유흥수 주일 한국대사는 행사장에서 “여기 모인 여러분이 한국 문화를 계속해서 즐기고 주변에 전파하면 한·일 관계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케이콘 같은 대규모 한류 페스티벌이 일본에서 보다 확대되고 지속적으로 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케이콘의 하이라이트인 K팝 콘서트 ‘엠카운트다운’은 2만석의 콘서트 관람권은 물론 일본 내 66개 극장에서 콘서트 생중계를 볼 수 있는 5000여석까지 모두 팔렸다. 콘서트 시작 30분 전부터 입장하기 위해 늘어선 줄이 콘서트홀 밖으로 100m 이상 길게 이어졌다. 첫날 콘서트에는 남성 그룹 인피니트의 멤버 김성규, 니콜, AOA, 위너, 블락비의 지코 등 한류 스타 8개 팀이 참가해 일본 한류 팬을 열광시켰다. 도쿄에서 왔다는 30대 중반의 여성 팬 6명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위너가 등장하자 소리를 지르며 강승윤, 이승훈 등 멤버들의 이름을 하나씩 연호했다.

10일도 2PM, 신화의 전진, 보이프렌드 등 8개 팀이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오는 14일에는 일본 내 TV 채널인 Mnet재팬 등을 통해 ‘엠카운트다운’이 방송될 예정이다.

지바=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