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 네이버가 이달 초 24개에 이르는 프로젝트팀을 동시다발적으로 신설했다. 신규 프로젝트팀의 60%인 14개팀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이끌도록 했다. 네이버가 이 같은 조직개편을 실시한 것은 신중호 라인플러스 대표의 뒤를 잇는 ‘차세대 기술리더’를 육성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신 대표는 국내 인터넷 서비스로는 처음으로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 신화의 주역이다.
인공지능 대화 등 차세대 기술 개발
네이버의 신규 프로젝트팀들은 인공지능, 콘텍스트 엔진, 동영상, 개인화 기술, 라이브(실시간) 검색, 모바일 검색 등의 분야로 나뉘어 있다. 네이버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이런 기술 개발은 1970년 이후에 태어난 2세대 개발자가 주도하고 있다.
강인호 리더(모바일 검색 프로젝트 팀장)와 강유훈 리더(콘텍스트 엔진)가 대표적이다. 강인호 리더는 모바일에서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가장 적합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검색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강유훈 리더는 실시간으로 계속 달라지는 사용자의 콘텍스트(문맥)를 반영한 ‘CASE’(케이스)라는 검색 시스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모바일 검색은 PC 기반 검색과 달리 사용자의 현재 위치나 시간대, 일어나고 있는 상황, 대화 등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한 알고리즘과 검색 시스템을 개발하는 게 이들의 과제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이미지나 동영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 중인 김상범 리더(인공지능 딥러닝), 기계 번역 등 통번역 프로그램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김준석 리더(번역), 웹툰 및 관련 브라우저 개발 프로젝트를 이끄는 김효 리더(웹툰) 등도 네이버의 차세대 리더다. 이들은 라인을 통해 확장된 네이버의 글로벌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에서 구글, 페이스북 등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 기반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제2의 신중호 키운다
네이버가 차세대 기술 개발자 육성에 주력하는 것은 ‘제2의 신중호’를 키우기 위한 것이다. 신중호 라인플러스 대표는 네이버 창업 멤버들도 하지 못한 글로벌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KAIST 전산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네오위즈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네오위즈 창업 멤버인 장병규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와 함께 2005년 검색기술업체 ‘첫눈’을 세웠다. 첫눈의 CTO(최고기술책임자)이던 그는 2006년 네이버가 첫눈을 인수하면서 네이버에 합류했다. 2008년에는 일본 인터넷 시장 공략의 임무를 띠고 네이버재팬으로 건너가 다양한 서비스를 기획, 개발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2011년 6월 일본에서 내놓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대히트하면서 네이버 글로벌 사업의 성장을 이끈 주역이 됐다. 출시 2년 만에 다운로드 3억건을 돌파한 라인은 올 들어 10억건을 넘어섰다.
신 대표가 라인을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개발자들을 이끌면서 다양한 글로벌 플랫폼에서 첨단 신기술을 실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이 지금의 라인을 일군 원동력이 됐다는 게 네이버 안팎의 평가다.
네이버는 2010년을 전후해 세대교체를 진행해왔다. 1세대 개발자인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이확영 에잇크루즈 대표 등이 경영진이 됐거나 회사를 떠났다. 1세대 디자이너 조수용 전 NHN 최고디자인책임자도 2010년 퇴사해 제이오에이치란 회사를 차려 독립했다. 싸이월드 기획자이자 블로그, 밴드 서비스 등 히트작을 잇따라 내놓은 스타 기획자 이람 전 캠프모바일 대표 역시 지난 8일 새로운 창업을 준비하겠다며 사임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오늘날 라인을 만들고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것은 기술리더들의 힘이었다”며 “신중호 대표의 뒤를 이을 차세대 기술리더를 육성하겠다는 취지에서 최근 조직개편을 했다”고 설명했다.
피어리스 드래프트 밴픽이 올해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 정규리그는 물론 국제 대회에도 정식 도입된다. 올해 열리는 LCK 정규 시즌과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에서도 계속해서 피어리스 밴픽을 만날 수 있게 됐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란 이전 경기에서 사용한 챔피언을 다음 경기에서 사용할 수 없는 밴픽 방식을 말한다. 금지 챔피언이 경기당 10개로 제한됐던 기존 밴픽 방식과 달리 뒤로 갈수록 제한된 챔피언이 늘면서 다양한 챔피언이 등장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 14일 삼성동에 위치한 사옥에서 열린 퍼스트 스탠드 오프라인 행사에서 피어리스 드래프트의 정식 도입 사실을 발표했다. 라이엇에 따르면 팬들의 긍정적 반응에 힘입어 올해 스플릿 1과 퍼스트 스탠드 토너먼트에 시범적으로 도입됐던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남은 대회에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해당 행사에는 피유 리우 리그 스튜디오 게임 디렉터, 매튜 릉 해리슨 리그오브레전드 리드 게임플레이 디자이너, 제스로 차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운영 담당 등이 참석했다.제스로 차 e스포츠 운영 담당은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e스포츠의 재미를 극대화한 방식”이라며 정식 도입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팬들은 물론 선수들도 경기마다 비슷한 챔피언이 반복해서 등장한다는 불만이 있었다”라며 “다양한 챔피언에 대한 수요를 반영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피어리스 밴픽 도입 후 다양한 챔피언이 등장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LCK의 경우 지난 LCK 컵에서 109
라마단 기간 중동 지역의 한국 게임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낮에는 금식과 금주를 유지해야 하는 라마단 특성상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게임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 게임사들은 종교 특성 등을 이유로 중동에 본격적으로 진출하 않고 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최근 발간한 '2024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에서 중동 게임 이용자들이 라마단 기간에 한국 게임을 이용하는 시간이 24.5% 늘었다고 밝혔다. 유형별로 보면 PC게임은 30.7%, 모바일게임은 22.4%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동 게임 이용자의 한국 게임 이용시간은 주당 평균 3.58시간이다.게임 지출 금액도 늘었다. 중동 게임 이용자들이 한국 게임에 지출하는 비용은 월평균 61.2달러. 라마단 기간엔 전체 게임 지출이 평소보다 24.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는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태국을 포함한 총 19개국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게임 이용자 9700명을 대상으로 한국 게임의 이용 실태와 행태를 종합적으로 다뤘다.라마단은 무슬림의 금욕 기간으로 해가 떠 있는 시간 동안 물을 포함해 음식 섭취가 제한된다. 신앙심을 되돌아보기 위해 흡연은 물론 성관계도 할 수 없다. 이번 라마단 기간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9일까지다(이상 현지시간).통상 라마단 기간에는 게임 수요가 증가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게임 이용자들의 60%가 라마단 기간에 게임 이용시간이 증가한다고 답했다. 55%는 게임 지출 비용이 늘어난다고 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중동 지역의 경향성이 한국 게임 이용시간과 지출금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중동 게임시장은
신라젠이 인체 조직을 모사한 오가노이드 또는 미세생체조직시스템(MPS)을 이용해 임상 2상 최적용량(RP2D)을 정하는 국내 첫 번째 기업이 될 전망이다. MPS로 RP2D를 정한 사례는 해외에서도 찾기 힘들어 세계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신라젠은 한국과 미국에서 임상 개발 중인 선도 후보물질 ‘BAL0891’과 면역항암제 ‘테빔브라’(성분명 티슬레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오는 2분기 중 신청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신라젠 관계자는 “BAL0891을 단독투여한 임상 1상 환자에서 얻은 약동약력학(PK/PD) 데이터와 MPS에서 얻은 병용요법 데이터를 종합해 RP2D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BAL0891은 신라젠이 2021년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도입한 이중표적항암제로, TTK와 PLK1를 동시에 저해하는 혁신신약(first in class)이다. TTK와 PLK1 모두 유사분열 과정의 핵심조절자로, 암세포가 증식할 때 비정상적으로 의존하는 단백질이다.신라젠은 BAL0891과 면역항암제를 함께 투약했을 때 상승효과(시너지)가 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6월 MPS 전문기업 큐리에이터와 공동연구개발에 나섰다. 큐리에이터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3D 질병 모델 연구 특화기업이다.큐리에이터는 삼중음성유방암(TNBC), 신세포암(RCC), 위암(GC), 대장암(CRC) 모델로 BAL0891과 항PD-1(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의 효능을 시험하고 있다.신라젠의 BAL0891과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을 MPS에서 시험한 큐리에이터 연구진을 한경바이오인사이트가 단독 인터뷰했다. 유상희 큐리에이터 연구소장은 “TNBC 모델에서 BAL0891을 단독으로 썼을 때에 비해 30%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