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1~15일) 국내 증시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신중한 금리인상 기조 확인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주 초반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 후반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처분했다.

이번 주에는 주중 예정된 미국과 중국(G2)의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시장 개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임금 인상도 견조한 모습" 이라며 "미국의 소비 개선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3월 수출은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25.4%)의 수출 쇼크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번번이 박스권 상단에서 상승세가 끊긴 것은 글로벌 경기부진의 장기화 때문" 이라며 "G2의 경제지표가 개선된다면 중국의 경착륙 우려 완화와 글로벌 경기 바닥론에 힘이 실려 국내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삼성전자를 필두로 외국인에 대한 배당이 일제히 이뤄지는 것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12일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15일에는 신한금융지주가 배당을 실시한다. 배당금 총액이 크게 늘어난 점은 외국인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외국인 매수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3월에만 3조4000억 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도 1602억 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관이 4월에만 1조2000억 원 어치를 팔아치워 수급주체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의 변동성 완화에 외국인의 매수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면서도 "기관 매도세가 14일 예정된 옵션 만기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낮은 수준의 미국 금리와 호주 달러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유동성 환경은 위험자산에 우호적이라고 볼 수 있다" 며 "외국인 순매수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