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페리스코프·유스트림, 국내 네이버 브이·아프리카TV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업체인 페이스북이 실시간 개인방송을 대폭 확대하기로 하면서 모바일 생중계 동영상 분야의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글로벌 무대에서 페리스코프와 유스트림, 국내에서 네이버 브이(V)와 아프리카TV 등 쟁쟁한 서비스들과 맞붙게 된다.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영상 생중계 서비스인 '페이스북 라이브'를 맞춤형 개인방송이 가능하도록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 라이브는 애초 공인을 위한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인 '멘션'의 기능 중 하나로 지난해 처음 소개됐다가 올 초부터 일부 일반인에게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생중계 화면에 시청자 수와 이름이 표시되는 점, 시청자가 영상을 보며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 수 있는 점 등은 이 분야에 먼저 진출한 다른 서비스들과 유사하다.

차별화되는 부분은 페이스북 뉴스피드처럼 시청자가 '좋아요', '웃겨요', '화나요' 등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표현하고 방송 내용에 따라 시시각각 바꿀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던 기존 개인방송과 달리 페이스북 친구 관계와 실명을 기반으로 영상 제작자가 시청 자격을 선택하고 제한할 수 있다는 것도 차별 요소다.

페이스북이 라이브에 주력하는 것은 개인 생방송 시장의 잠재력이 크고 수익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 PC를 중심으로 형성된 개인 생방송 시장은 모바일 기기 확대와 더불어 그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여기에는 가공된 것이 아닌 날 것 그대로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접하고자 하는 소비 행태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인터넷 기업들로서는 동영상 광고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뛰어들 수밖에 없는 분야가 됐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2014년 글로벌 동영상 광고 시장의 규모는 2013년보다 52% 늘어난 58억달러(약 6조8천억원)로 집계됐다.

이처럼 폭발적인 성장세가 지속하면서 2018년에는 128억2천만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선발 주자들은 대부분 좋은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트위터가 인수한 페리스코프는 출시 1년 만에 총 2억회의 생방송을 전달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매일 만들어지는 방송은 한 사람이 110년 동안 볼 수 있는 분량이다.

생중계 방송의 원조 격인 유스트림은 성장성을 인정받아 IBM에 최근 인수됐다.

인수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외신들에 따르면 1억3천만달러 가량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아프리카TV가 PC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강세를 보인다.

시청자가 유료 아이템인 별풍선을 구매해 콘텐츠 창작자에게 주는 수익 모델을 활용, 성공한 개인 창작자를 대거 배출했다.

네이버 역시 브이라는 개인 생방송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생중계 주체가 연예인 등 공인으로 국한돼있다.

동영상 서비스 강자인 유튜브도 모바일 생중계에 특화한 '유튜브 커넥트'를 별도 앱으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풍부한 콘텐츠 창작자를 확보한 유튜브가 진출할 경우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