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6일 오후 4시35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동부건설 인수전에 국내 중견건설사 등 9곳이 참여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과 현대증권이 이날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결과 모두 9곳의 투자자가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후보들은 오는 29일까지 예비실사를 벌인다. 본입찰은 내달 10일 열린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한 차례 공개매각을 했다. 당시 파인트리자산운용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지만 거래는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당시 동부건설과 함께 진행된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실패가 동부건설 매각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동부건설은 동부익스프레스 후순위채권을 500억원가량 보유하고 있다. 파인트리자산운용은 이 채권의 상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인수 가격을 제시했지만 동부익스프레스 거래가 무산되면서 가격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고, 결국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건설은 법정관리 과정에서 회생채권 3200억원 중 약 1000억원을 상환했다. 남은 회생채권 기준으로 가격은 2000억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시 파인트리가 동부건설 인수가로 3000억원 수준을 제시했다”며 “후순위 채권의 미상환 가격을 고려하고, 이번 인수전에 여러 기업이 뛰어든 것을 감안할 때 매각가격은 2000억원대 중반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 평가순위 27위로 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건설사 매물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지난해 매출 6982억원, 영업손실 356억원을 냈다.

김태호/이지훈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