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알리안츠 통합하면 생보업계 5위로 도약

지난해 동양생명을 인수한 중국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의 한국 법인도 인수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6일 오전 독일 알리안츠그룹과 한국 법인에 대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알리안츠그룹(알리안츠SE)이 보유한 한국 법인의 지분 100%다.

매각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금융권에서는 안방보험이 2천억∼3천억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대주주 변경을 승인하면 안방보험은 알리안츠생명의 새 주인이 된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이 16조6천510억으로 생명보험업계 11위에 해당하는 업체다.

그러나 지난해 8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근 실적이 악화돼 매각이 추진돼 왔다.

중국 거대 자본인 안방보험이 국내 보험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2월 생명보험업계 8위 규모인 동양생명 지분 63.0%를 1조1천319억원의 가격에 인수한 바 있다.

이는 중국 자본이 국내 대형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첫 사례였다.

안방보험은 생명보험과 자산관리 등 종합보험과 금융 사업을 하며 중국 내에서는 5위권, 전세계 10위권 안팎의 대형 종합 보험사로 알려져 있다.

2004년 설립됐지만 인수합병(M&A)을 통해 10여 년 만에 급성장했고, 덩샤오핑(鄧小平) 전 중국 최고지도자의 맏사위가 회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방보험은 동양생명에 이어 알리안츠생명까지 인수함으로서 국내 보험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올라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알리안츠생명과 동양생명(22조5천709억원)의 자산을 더하면 39조2천219억원으로, 이는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NH농협생명에 이어 업계 5위에 해당하는 규모가 된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이지헌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