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 데이 첫 우승 사냥…2연패 노리는 스피스 출격
연습라운드 홀인원 '길조'…매킬로이 그랜드슬램 주목
'K골프 희망' 안병훈도 6년 만에 다시 도전장
‘꿈의 무대’가 열린다. 세계 최강 골프 고수들만의 축제 ‘마스터스’다. 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개막하는 제80회 마스터스에는 미국프로골프(PGA)는 물론 유럽프로골프(EPGA) 등 세계 각국 투어를 대표하는 89명의 ‘지존급’ 골퍼가 총출동해 ‘그린 재킷’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골프의 신(神)’이 점지한다는 그린 재킷의 주인공은 ‘메이저 중의 메이저’를 제패한 ‘황제’로 명예와 부를 한꺼번에 거머쥔다. 우승 상금이 180만달러(약 20억원)다.
○2연패냐, 커리어그랜드슬램이냐
마스터스는 출전 선수 대다수가 ‘챔프’일 만큼 참가 자체가 어렵다. 다른 메이저대회 공동 4위 이내, 전년도 투어 챔피언십 출전, 세계랭킹 50위 이내 등의 자격을 갖춰야 한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승자를 점치기가 어렵다. 우선 타이거 우즈(미국) 같은 절대강자가 없다. 제이슨 데이(호주), 조던 스피스(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세계랭킹 1~3위 간 기량 차이도 백지장 수준이다.
디펜딩 챔피언 스피스는 지난해 2위 필 미컬슨(미국)을 4타 차로 따돌리며 오거스타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우즈가 1997년 세운 72홀 최소타 기록과 동타인 18언더파를 칠 정도로 성적이 빼어났다. 하지만 올 시즌 그는 ‘완벽한 샷과 퍼팅’에 집착하며 예선 탈락까지 하는 등 들쭉날쭉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델매치플레이에서 잇달아 우승해 세계랭킹 1위를 되찾은 데이가 그나마 상승세다. 하지만 마스터스에선 빠른 그린과 해저드에 둘러싸인 파3홀 등에 고전한 경험이 있어 좋은 성적을 장담하기 어렵다. 지난해 대회에서도 공동 28위에 그쳤다. 마스터스 제패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생애 통산 4대 메이저 우승)을 노리는 매킬로이 역시 그립 방식을 바꾸는 등 샷과 퍼팅 스트로크 교정에 고심하고 있다. 100% 실력 발휘는 미지수다. 5일 터뜨린 연습라운드 홀인원이 ‘길조’일지 ‘흉조’일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잠룡’들 출격 채비
‘잠룡’들의 도전도 거세다. 애덤 스콧(호주)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혼다클래식과 WGC캐딜락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역전승을 이끌어내는 등 상승세가 무섭다. 스콧은 특히 2013년 이 대회 챔프다. 당시 롱퍼터를 쓰는 선수로는 처음 마스터스를 제패했다. 그는 “우승하는 법을 알고 있다. 짧은 퍼터로도 우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며 마스터스를 고대해왔다.
왼손잡이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특히 마스터스에 강하다. PGA투어 통산 9승 가운데 두 번을 마스터스에서 올렸다. 골프다이제스트는 “페어웨이가 왼쪽으로 휘어진 도그레그(dog-leg)홀이 많아 왼손 골퍼에게 유리한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페이드 구질로 페어웨이를 따라 공을 치면 버디 이상을 따내기가 쉽다는 얘기다.
제이미 케네디 골프애널리스트는 유러피언닷컴에서 “최근의 상승세와 성적을 통계로 분석할 때 루이 우스트히즌, 저스틴 로즈, 브랜트 스네데커 등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고 말했다.
도박사들과 골프팬의 전망도 엇갈린다. PGA투어는 5일 리키 파울러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PGA투어는 “파울러는 그린 적중률, 페어웨이 안착률, 퍼트 등 모든 부문을 합산한 ‘올-어라운드 랭킹’에서 1위를 달리며 절정의 샷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제 (우승할) 때가 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스포츠 베팅사이트인 래드브록스는 데이에게 7 대 1의 배당률을 표시하며 2연승 가능성을 높게 봤다. 데이는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세계랭킹 26위이자 지난해 EPGA투어 신인왕인 안병훈(25·CJ)도 아마추어로 출전한 2010년(예선탈락)에 이어 6년 만에 출전해 그린 재킷을 노린다.
한편 오는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에서 금메달을 따는 남자 선수는 마스터스 출전권을 선물로 받게 됐다. 마스터스를 주관하는 빌리 페인 오거스타내셔널 회장은 5일 “이번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2017년 마스터스 출전권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 정도면 됐다’는 식으로 한계를 정해두진 않으려고요. ‘이것도 되네’라는 생각이 들면 또 해보고, 더 올라가 보고 싶습니다.”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신데렐라’라는 수식어를 현실로 만든 김민솔은 2026년을 맞이하며 가장 먼저 ‘한계’를 지웠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5’ 챔피언인 그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2025년은 성장의 해였다. 올해도 한계를 정해두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 시즌 100점 만점에 70점”김민솔은 1년 전 이맘때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은 그가 정규투어 시드전을 통과하지 못해 2부인 드림투어에서 프로 첫 시즌을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김민솔의 골프 인생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기도 했다. “‘뭐가 문제지?’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연습하는 법 등 많은 부분을 바꿨습니다.”‘2부 리거’라는 타이틀에도 흔들리지 않고 훈련에 집중한 김민솔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드림투어에서 차곡차곡 경험을 쌓으며 성장한 그는 금세 2부 최강자로 우뚝 섰다. 지난해 7월까지 드림투어 4승을 쓸어 담은 김민솔은 “시즌 초부터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며 “드림투어에서도 1부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훈련했더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고 밝혔다.조급함을 덜어내고 때를 기다린 김민솔은 자신의 인생 경기를 만들어 냈다. 지난해 8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 추천 선수로 출전해 우승하며 정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사진)가 LIV골프 선수들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복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LIV골프를 가장 큰 목소리로 비판하던 그가 기존 입장을 180도 바꾸면서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의 복귀 논의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매킬로이는 최근 출연한 팟캐스트에서 LIV골프로 떠난 선수들의 PGA투어 복귀를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그들이 돈은 벌었을 수 있지만 지금까지 쌓은 평판을 잃는 대가를 치렀다”며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같은 선수들이 돌아오면 전체 투어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LIV골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후원으로 2022년 6월 출범했다. 필 미컬슨, 켑카, 디섐보(이상 미국), 욘 람(스페인) 등 거물급 선수들이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옮겨가자 PGA투어는 이들 선수의 자격을 박탈하는 등 LIV골프와 적대적 관계를 유지했다. 아울러 LIV골프 대회에 출전하는 소속 선수에게 1년간 공식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사실상 보복성 징계다.최근 LIV골프에서 뛰던 선수들이 PGA투어로 복귀할 때 징계를 완화해 주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출범 첫해 1억2500만달러(약 1800억원)의 계약금을 받고 이적한 켑카가 지난달 LIV골프를 떠난다고 발표하면서 논쟁에 불이 붙었다. 켑카는 지난해 8월 마지막으로 LIV골프 대회에 나섰다. 현재 규정대로라면 켑카는 올해 8월에나 PGA투어 대회에 나설 수 있다.LIV골프로 떠난 선수들의 복귀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도 “그들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쉽게 돌아오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김성현의 복귀와 이승택의 합류로 몸집을 키운 K브러더스가 올 시즌 나란히 반등을 꿈꾸고 있다. 7명의 선수 모두 우선 내년 시즌을 보장받는 페덱스컵 랭킹 100위 사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반등이 절실한 선수는 김주형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도 지난 3일 2026년 주목할 26세 이하 선수 26명 가운데 한 명으로 김주형을 꼽으며 반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PGA투어는 “김주형의 주가는 투어 데뷔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누구보다 젊고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2022년 PGA투어에 데뷔한 김주형은 2023년까지 3승을 쓸어 담았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뒤를 이을 재목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두 시즌에는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한때 11위까지 올랐던 세계랭킹은 최근 107위로 떨어졌다. 김주형의 부진에도 PGA투어는 “이미 세 차례나 투어에서 우승한 만큼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경훈도 올해 부활을 꿈꾼다. 그는 지난해 5월 더CJ컵바이런넬슨을 앞두고 병가 신청을 냈다. 허리 부상이 문제였다. 3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부상 치료와 재활에 전념한 그는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를 통해 PGA투어 복귀전을 치를 계획이다.최근 LIV골프 이적설이 돌았던 임성재와 김시우뿐만 아니라 안병훈도 올 시즌 PGA투어에서 지난해의 아쉬움을 씻는다는 각오다. 지난해 11월 해병대 훈련소에서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임성재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해병대 정신으로 한국 남자골프 최초로 8년 연속 투어챔피언십 출전 기록을 세우겠다”며 “40위권까지 떨어진 세계랭킹을 20위대로 끌어올리는 것도 목표”라고 했다.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