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가 도입 이후 한달 동안 총 2551억원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29일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가 출시된 이후 3월 한달 동안 총 6만6660계좌가 개설됐고, 2551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해외주식투자 전용펀드 출시 초기에는 마케팅에 힘입어 유입 금액과 계좌 개설 수가 크게 늘어났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시들해졌다.

출시 첫째주에 418억원이 유입되고, 이후 셋째주까지 587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넷째주 이후에는 578억원으로 가입 금액이 감소했다.

계좌 개설 수 역시 첫째주와 둘째주에는 각각 1만6000계좌를 웃돌았으나 셋째주 이후에는 1만~1만2000계좌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앞서 2007년 6월 비과세 해외 펀드가 도입됐을 때보다 저조한 성적이다. 2007년 6월 비과세 해외 펀드 시행 당시 한달간 해외주식형에 유입된 개인의 투자금액은 1조2631억원이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2007년 6월 경우 개인의 해외주식형 활성화 초기로 투자규모가 급증하던 시기였다는 점에서 지금의 상황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해외증시 상황에 대해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분위기"라며 "세계 증시가 개선되면 해외주식형 펀드가 인기를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의 판매금액 규모가 증권보다 컸다. 은행의 가입금액 규모는 1294억원, 증권은 1204억원이었다. 반면 계좌수는 증권이 3만3056개, 은행이 3만2673개로 증권이 은행보다 383개 많았다.

상위 10개 펀드에는 1328억원이 유입됐다. 이들 펀드의 1개월 평균수익률은 5%였다.

이 중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펀드는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358억원)으로 수익률은 1.6%였다. 중국에 투자하는 4개의 펀드에는 473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4개의 중국펀드 평균수익률은 7.6%였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