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8시(현지시간) 베일을 벗는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모터스의 보급형 전기 승용차 '모델3'에 지구촌 '얼리 어댑터'들이 열광하고 있다.

테슬라 CEO 앨론 머스크
테슬라 CEO 앨론 머스크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세계 곳곳의 테슬라 매장 앞에는 예약주문 개시를 앞두고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1000달러 보증금을 내고 남보다 먼저 예약을 하기 위해 매장 오픈 이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다. 마치 아이폰 신제품을 사려고 애플 매장에 몰려든 인파와 비슷한 풍경을 연출한 것. 출고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리 예약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차를 기다리겠다는 사람들이다.

모델3에 얼리어댑터들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테슬라가 3만5000달러 준중형 전기세단을 내놓기 때문이다. 현재 테슬라가 판매중인 중형세단 '모델S'(7만 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미 연방 정부가 전기차에 지원하는 7500달러 보조금을 받으면 실제 구매가는 2만7500달러(약 3100만원)로 낮아진다.

앨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모델3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놀랍다.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며 "줄을 서서 기다린 고객에게 작은 선물을 주겠다"고 글을 올렸다.

테슬라는 모델S와 모델X(전기 SUV)를 통해 작년까지 전세계 시장에 3만5000대 넘게 팔아치웠다. 내년에 보급형 모델3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오는 2020년까지 50만대 수준으로 테슬라 보급대수를 늘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테슬라는 1일 오후(한국시간) 캘리포니아 호손 스튜디오에서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