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오태인 기자 = 제20대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오전 경남 창원성산 선거구 선거운동원들이 창원병원 사거리에서 자리싸움을 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오태인 기자 = 제20대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오전 경남 창원성산 선거구 선거운동원들이 창원병원 사거리에서 자리싸움을 하고 있다
새누리 우세 여전…무소속 '변수', 창원·거제·양산 단일화 관심

경남은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정서가 강한 곳이다.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은 경남 16개 선거구 중 김해갑을 제외한 15곳을 석권했다.

20대 총선에서는 단독 선거구였던 양산이 갑·을로 나뉘고 의령·함안·합천 선거구가 인접 선거구에 합쳐지면서 선거구 수는 그대로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 김해갑까지 탈환해 경남 전 지역구에서 승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새누리당은 9개 지역구에 현역의원을, 7곳에는 새 인물을 공천했다.

통영·고성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은 여야를 통틀어 혼자 등록, 전국서 유일하게 '무투표 당선'이란 행운을 잡으며 4선을 확정지었다.

이 정도로 경남의 전반적인 판세는 새누리당이 우세하다는 데 별다른 이견이 없다.

그러나 개별 지역구를 들여다보면 곳곳에서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통영·고성을 제외한 15곳은 여야 대결 구도가 뚜렷하다.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여야 후보 간 우열을 점치기 힘들 정도로 혼전 양상인 선거구가 여러곳 나오는 등 새누리당 독주에 제동을 걸려는 야권과 무소속 공세가 만만치 않다.

'진박' 마케팅을 내세운 새누리당 후보들도 눈에 띈다.

박완수(창원의창), 박대출(진주갑), 엄용수(밀양창녕함안의령), 강석진(산청함양거창합천)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을 내세우거나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의 측면 지원을 받았다.

'진박' 마케팅이 본선에서도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매끄럽지 못했던 새누리당 공천 과정이 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조해진(밀양창녕함안의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한 유승민 의원이 원내대표 시절 부대표를 맡아 가까웠다는 이유로 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를 좇아 밀양·창녕지역 도의원, 시·군 의원 상당수가 탈당을 선언해 선거구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마산회원은 당내 경선에서 윤한홍 후보에 고배를 마신 안홍준 국회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새누리당 시·도의원들이 윤 후보를 적극 도울지가 관심사다.

19대 총선에서 8명 밖에 후보를 내지 못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13명을 출마시켰다.

더민주는 경남에서 유일하게 현역 의원을 배출했던 김해갑을 지키고 김해을, 양산 등 낙동강 전선을 중심으로 '플러스 알파' 의석을 확보한다는 목표가 실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해갑·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고, 양산은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 자택이 있는 곳으로, 다른 곳보다 야권 지지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야권연대가 경남에서 영향력을 발휘할지도 관심사다.

창원성산은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전화 여론조사에서 허성무 더민주 후보를 누르고 단일 후보로 결정됐다.

민주노총 주관 진보후보 단일화 과정을 먼저 거쳤던 노 후보는 이재환 국민의당 후보와 마지막 3차 단일화를 추진 중이다.

노회찬 후보를 창원성산에 전략 공천한 정의당이 울산∼창원∼거제로 이어지는 이른바 '진보벨트'를 복원하는 교두보를 확보할지 주목된다.

양산을에서는 국민의당 공천을 받은 허용복 후보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 더민주 서형수 후보가 무소속을 제외하면 사실상 야권 단일 후보로 정리됐다.

거제에서는 더민주 변광용 더민주 후보와 무소속 이길종 후보가 단일화를 논의하고 있으나 의견 차이로 접점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야권연대는 야합'이라며 후보 단일화 효과 차단에 나섰다.

여야 모두 후보 공천 과정에서 '반전'을 거듭한 김해시장 재선거가 총선과 함께 치러지면서 김해 갑·을과 인근 창원 표심과 어떻게 연동될지도 정치권 안팎의 관심사다.

거창군수 재선거도 동시에 치러진다.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sea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