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을·부산 사하갑·경남 양산을 野 단일후보
더민주 후보가 주로 단일화 제안…5곳은 협상 중단


총선 특별취재단 = 4·13 총선에서 야권의 당대당 연대가 무산된 가운데 전국 39개 선거구에서 후보간 단일화 논의가 이뤄졌거나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곳은 야권 단일 후보를 결정했거나 부분적인 단일화가 이뤄졌으며, 14곳은 후보가 연대를 제안했거나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협상이 중단되거나 사실상 무산된 선거구는 5곳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야권 연대의 사실상 시한인 4월 4일 투표용지 인쇄일까지 며칠 남지 않아 후보간 단일화가 막판에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합뉴스가 30일 전국 253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 지금까지 야권 연대 협상을 통해 성과를 낸 곳은 20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단일 후보를 확정한 곳은 인천 남동을과 부산 사하갑, 경남 양산을 등 3곳이다.

연대가 성사된 20곳 중 17곳은 후보 등록 전 단일화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 = 서울 종로에서는 더민주 정세균 후보가 국민의당 박태순, 정의당 윤공규, 노동당 김한울, 녹색당 하승수 후보에게 시민사회 등을 통해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아직 화답한 곳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평을에서는 정의당 김제남 후보가 더민주 강병원, 국민의당 고연호 후보에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고 후보가 거부하고 강 후보와는 단일화 방식 등에 대한 이견으로 협의가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중·성동을은 국민의당 정호준 후보의 제안에 더민주 이지수 후보가 전날 동의했지만, 아직 별 진척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로갑, 강동갑, 관악을에서도 더민주 후보가 국민의당과 정의당 후보에 연대를 제안했으며, 강서병과 동작을은 협상이 진행되던 중 국민의당의 '선거연대 원칙적 불가' 당론으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 = 더민주는 이날 정의당 심상정 대표 지역구인 고양갑에서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4년 전 경선에서 심 대표에게 단일 후보 자리를 내준 더민주 박준 후보가 심 대표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어 성사가 불투명하다.

수원정에서는 더민주 박광온 후보가 지난 27일 국민의당 김명수, 정의당 박원석, 민중연합당 강새별 등 야권 후보 3명에 단일화를 제안했다.

그러나 수원정은 더민주와 정의당의 당대당 협상이 막판 무산된 결정적인 원인이 된 지역으로 현재에도 논의가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동안을에서는 국민의당 공천을 받은 박광진 예비후보가 후보 등록을 포기하고 더민주 이정국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현재 새누리당 심재철 후보와 이 후보, 정의당 정진후 후보 등 '일여이야(一與二野) 구도가 형성됐다.

경기 군포갑·을에서는 더민주 후보들의 단일화 제안에 국민의당 후보들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고, 평택갑에서는 국민의당 중앙당의 반대로 협상이 중단됐다.

◇ 인천 = 더민주와 정의당이 후보 등록 전 13개 전체 선거구에서 단일화에 합의했다.

연수을, 부평을, 중동강화옹진 등 3개 선거구에서 경선을 진행해 더민주 2명, 정의당 1명을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

경선 없이 후보가 결정된 인천 나머지 9개 선거구에서는 더민주 후보가, 남을에서는 정의당 후보가 두 야당의 단일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인천시당 차원의 협상이 불발된 국민의당에서도 연수을에 출마한 한광원 후보와 남을에 출마한 안귀옥 후보가 최근 단일화 의지를 보였다.

앞서 남동을에서는 국민의당 홍정건 후보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 정의당과 단일화를 이룬 더민주 윤관석 후보가 새누리당 조전혁 후보와 전·현직 국회의원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 강원·충청 = 강원 춘천에서는 더민주 허영 후보와 국민의당 이용범 후보가 지난 28일 여론조사를 통해 허 후보로 단일화했다.

허 후보는 정의당 강선경 후보와도 단일화를 추진할 방침이며 성사시 새누리당 김진태 후보와 붙게 된다.

강원 원주갑에 출마한 더민주 권성중 후보는 지난 28일 국민의당 김수정, 정의당 최석 후보에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이들 후보는 정책 연대가 없는 후보 단일화는 의미가 없고 중앙당 차원의 결정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 단일화 여부가 불투명하다.

대전 대덕에서는 더민주 박영순 후보와 국민의당 김창수 후보가 지난 28일 여론조사를 통합 후보 단일화를 추진키로 합의,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 부산·울산·경남 =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한 더민주 유영민 후보가 정의당 이병구 후보에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정의당은 선거를 완주한다는 입장이다.

부산 사하갑에서는 지난 24일 더민주 최인호 후보와 국민의당 최민호 후보가 최인호 후보로 단일화에 합의했다.

울산 북구에서는 더민주 이상헌, 정의당 조승수, 무소속 윤종오 3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옛 통합진보당 출신의 무소속 윤 후보가 단일 후보로 결정됐다.

윤 후보는 새누리당 윤두환 후보와 1대 1 맞대결을 펼친다.

울산 동구에서는 더민주 이수영, 국민의당 이연희, 민주당 유성용, 노동당 이갑용, 무소속 김종훈 등 5명의 야권 후보 중 더민주 이 후보와 노동당 이 후보, 무소속 김 후보가 후보 등록 전 김 후보로 단일화에 합의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이 후보, 민주당 유 후보와는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아 '일여삼야' 후보구도로 총선을 치르게 됐다.

울산 남을은 더민주 임동욱 후보와 무소속 송철호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경남 창원성산에서는 더민주 허성무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여론조사 결과 노 후보를 단일 후보로 결정했다.

노 후보는 국민의당 이재환 후보와도 단일화를 추진 중이다.

양산을에서는 국민의당 공천을 받은 허용복 후보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으면서 더민주 서형수 후보가 사실상 야권 단일 후보가 됐다.

거제에서는 더민주 변광용 후보와 무소속 이길종 후보가 후보 등록 전부터 단일화를 논의하고 있으나 의견 차이가 커 접점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호남 = 전북 군산에서는 더민주 김윤태 후보와 무소속 함운경 후보가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함 후보는 지난 29일 "국민의당 후보를 당선시켜 호남의 자민련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며 단일화를 제안했다.

군산에는 두 후보와 새누리당 채용묵, 국민의당 현역인 김관영 후보, 정의당 조준호 후보 등 5명이 출마한 상태다.

(전국종합=연합뉴스)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