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공개된 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장의 평균 재산은 12억3610만원이었다. 수십억원의 재산을 소유한 ‘부자 구청장’도 있지만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반(半)전세로 갈아타거나 17년 된 자동차를 모는 구청장도 있었다.

서울 구청장 중 최고 자산가는 건축사 출신인 김영종 종로구청장(74억5654만원)이다. 2010년 이후 6년째 1위다. 관내 홍지동과 동숭동에 소유한 두 건물의 가치가 64억원에 이른다. 2위는 서울시 행정부시장 출신인 최창식 중구청장으로, 30억461만원을 신고했다. 지난해까지 전세로 살던 신당동 아파트를 매입한 것이 눈에 띄었다.

3위는 26억6030만원을 신고한 성장현 용산구청장이다. 4위는 회계사 출신인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으로 23억3670만원을 등록했다. 과거 금융회사에서 근무한 문 구청장은 전체 재산 중 보험상품 등 금융자산 비중이 12억1055만원으로 절반을 넘었다.

각각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행정부시장을 지낸 조은희 서초구청장(20억5848만원)과 나진구 중랑구청장(17억6787만원)이 뒤를 이었다. 이어 신연희 강남구청장(13억8359만원), 유덕열 동대문구청장(9억9860만원), 이해식 강동구청장(8억6980만원) 등의 순이었다.

서울 최고령 구청장인 박홍섭 마포구청장(74)은 1억9644만원을 신고해 재산이 가장 적었다. 서울 최연소 구청장인 이창우 동작구청장(45)은 2억9405만원으로, 서울 구청장 중 재산이 두 번째로 적었다.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전년도 2억원이던 전세 보증금이 1억원으로 줄었다고 신고했다. 전셋값 상승분을 월세로 돌리는 반전세로 갈아탄 것이다. 서울시의원과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1999년식 카렌스를 재산 목록에 포함시켰다. 그가 보유한 카렌스의 평가액은 60만원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