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측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1심 중형 선고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이 대표는 7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재판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 세례에 답하지 않은 채 법원을 떠났다.취재진은 이 대표에게 '이 전 부지사의 선고를 어떻게 보나', '방북 대가인 점이 인정됐는데 여전히 자신과 상의 없이 진행했다는 입장인가', '검찰이 추가 수사를 이어가겠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었지만 이 대표는 답하지 않았다.이 대표의 재판은 중간에 잠시 휴정됐는데, 공교롭게도 수원지법 재판부가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한 직후였다. 휴정 시간에 재판부와 검찰, 변호인 측은 법정을 빠져나갔지만, 이 대표는 법정에 남아 재판이 재개되기까지 20여분 동안 안경을 벗고 손에 쥔 휴대전화를 눈앞 20㎝ 앞까지 가져다 댄 채 무엇인가를 집중해서 검색해보는 모습을 보였다.이를 두고 이 전 부지사의 선고 결과에 대한 언론 보도를 확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이 대표는 이후 재판이 재개되자 5분 넘게 눈을 질끈 감은 채 의자에 등을 깊게 기대는 모습을 보였다.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는 이날 외국환거래법 위반·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지사에게 총 징역 9년6개월을 선고했다. 아울러 쌍방울이 경기도지사 시절 이 대표의 방북 비용과 북한의 스마트팜 사업비를 대납하려고 했다는 점도 인정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대북 민간단체들이 대북 전단을 하늘로 날린 데 이어 쌀을 담은 페트병을 바다에 띄워 보내는 등 ‘대북 심리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르면 주말부터 다음주 초 사이 북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맞춰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재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북한에 ‘쌀 보내기 운동’을 하는 사단법인 큰샘의 박정오 대표는 7일 “인천 강화도에서 쌀을 담은 페트병 약 500㎏ 분량을 바다에 띄워 북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전날엔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 전단 20만 장과 나훈아·임영웅 등의 트로트 노래가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 1달러 지폐 등을 보냈다. 이틀 연속 민간단체가 북한에 물품을 보내면서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북한은 지난 2일 국방성이 낸 담화에서 “남측이 대북 전단 살포를 재개할 경우 100배로 되갚아주겠다”고 위협했다. 이르면 주말부터 북풍이 부는 점도 북한의 ‘풍선 도발’ 가능성을 높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 동안 일부 북서풍이 불 가능성이 있고 10~11일엔 북서풍이 예상된다.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에서 김정은을 직접 겨냥한 대북 전단이 주민에게 노출되는 것을 매우 민감하게 여기고 있고, 오물 풍선이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는 점을 인지했기 때문에 비슷한 도발이 또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앞서 한 번에 수천 개 풍선을 띄운 만큼 곧바로 추가 도발에 나설 여력이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분석했다.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재개되면 정부는 대북 확성기 등으로 맞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9·19 남북 군사합의의 전체 효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