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공사, 창립 첫 배당 나선다
부산도시공사는 지난해 창립 이후 가장 많은 137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출자기관인 부산시에 100억원을 배당한다고 24일 발표했다. 부산도시공사의 배당은 1991년 창립 이후 25년 만에 처음 하는 것이다.

공사는 25일 이사회에서 배당을 의결하고 다음주 중 부산시에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공사 창립 첫해인 1991년 1월 822억원을 출자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출자규모를 늘려 누적 출자액이 지난해 말 기준 5609억원에 이르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해마다 당기순이익이 발생했지만 저소득층 임대주택공급과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산업단지 조성 등 부산시 정책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꾸준히 자본금을 확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배당은 경영성과에 따라 부채를 대폭 줄이는 등 재무구조가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사는 지난해 말 기준 자산 3조5813억원, 부채 2조3317억원, 자본 1조2496억원 규모다. 지난해 공사의 부채는 2014년(2조3766억원)보다 449억원 줄었다. 미음지구와 동부산관광단지 등의 공사채를 상환한 데 따른 것이라고 공사는 설명했다.

부산도시공사, 창립 첫 배당 나선다
공사는 2014년 분양실적이 저조해 미분양 물건 규모가 3951억원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그해 10월 곽동원 사장이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경직된 조직을 마케팅 중심의 실, 처, 단, 팀 등으로 개편하면서 영업력을 강화했다. 대금납부기일을 조정해 주거나 대출알선을 하는 등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마케팅을 폈다.

공사는 지난해 부산 신항 업무·상업용지 15만5000㎡(2069억원)와 기장군의 일광 공동주택용지 28만7000㎡(4832억원) 등 미분양 토지를 매각했다. 전체 매각금액은 1조350억원이다. 부산 신항 업무·상업용지는 원가수준에서 공급한 다른 용지와 달리 판매가격을 20% 이상 높여 매각함으로써 수익을 높이는 성과를 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매출 6796억원, 당기순이익 1370억원을 달성했다. 2011년 311%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86%로 낮아졌다.

곽 사장은 “올해도 신규사업 투자심사를 강화하는 등 부채 증가 요인을 없애고, 사업 단계별로 원가 절감 방안을 마련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일정 규모 이상 경영수익이 발생하면 매년 배당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