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유승민 지역구 무공천"
이한구 "있을 수 없는 일" 일축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과 저녁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유 의원의 공천 결정 문제를 논의했지만 김무성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최고위원들 간 의견이 엇갈리면서 결론 도출에 실패했다. 김 대표가 유 의원의 공천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친박계가 주류를 구성하고 있는 최고위와 공관위는 이미 유 의원에 대한 ‘공천 불가’ 결정을 내려놓고 탈당을 종용하는 등 시간 끌기 작전을 펴왔다는 지적이다. 공관위도 이날 저녁 유 의원 공천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 대표는 유 의원의 지역구에 무(無)공천해야 한다고 했지만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무공천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최고위는 전날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공천 결과 재심 시행을 결정했다. 당선권인 15번을 받은 김순례 대한약사회 여약사회장이 세월호 참사 당시 인터넷에 부적절한 게시물을 전달한 게 논란이 됐다. 공관위는 비례대표 하위 순위 일부를 조정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최고위는 또 공관위의 공천 심사를 마친 서울 은평을(유재길)과 송파을(유영하), 경기 화성병(우호태), 대구 동갑(정종섭), 대구 달성(추경호) 등 5개 지역에 대한 공천 심사도 다시 하도록 의결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최고위에서 결론을 못 내고 회의를 중단한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에 아마 계속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공을 다시 최고위로 넘겼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