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벨기에 테러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약보합 마감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9포인트(0.08%) 내린 1995.12에 장을 마쳤다.

간밤 미국 증시는 벨기에 테러 충격 속 혼조세를 나타냈다.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선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특히 사람이 몰린 공항과 지하철에서 테러가 발생하면서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한 지 불과 4개월만이다.

테러 충격에 코스피도 하락 출발한 뒤 약보합권 장세를 이어갔다. 장중 2000선을 터치하기도 했으나 매도 공세에 밀리며 1990선을 내주는 등 좀처럼 방향성을 찾지 못한 것이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장 내내 팔자를 외치며 각각 437억원, 40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장 막판 77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10거래일째 사자세를 이어갔다. 프로그램으로는 차익 64억원 순매도, 비차익 389억원 순매수로 전체 324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운수장비가 1% 넘게 하락했고 의료정밀 유통업 전기가스업 은행 등도 하락했다. 반면 전기전자 비금속광물 보험 통신업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하락이 우위였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는 1% 안팎의 약세를 나타냈고 네이버는 2% 넘게 빠졌다. 한국전력 삼성물산 삼성생명 LG화학 SK텔레콤도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소폭 상승했고 아모레퍼시픽 SK하이닉스 포스코 등도 올랐다.

지카바이러스 관련주는 하루 만에 하락했다.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된 것이다. 콘돔 제조사인 유니더스는 이날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7% 넘게 하락했다. 명문제약녹십자엠에스도 각각 14%, 19%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도 하락했다. 전날보다 2.12포인트(0.31%) 하락한 689.39에 장을 마쳤다. 기관이 329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401억원, 2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카카오 코미팜 케어젠 등이 2~3%대 약세를 나타냈고 셀트리온 동서 CJ E&M 로엔 컴투스 이오테크닉스 코오롱생명과학 등도 하락했다. 반면 코데즈컴바인은 10%넘게 급등했고 바이로메드는 4% 가까이 올랐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며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6원 오른 1161.2원에 장을 마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