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엑스코에서 열린 세계물포럼. 엑스코 제공
지난해 4월 엑스코에서 열린 세계물포럼. 엑스코 제공
대구의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산업이 대구경제 활성화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하철 연계노선 없고, 전시회 공간 협소…'블루칩' 대구MICE, 인프라 확충 시급
21일 대구시와 엑스코, 대구컨벤션관광뷰로 등 업계에 따르면 2001년 엑스코 개관 이후 대구의 MICE산업은 굵직한 국제전시회 개최와 국제회의 유치로 침체한 제조업을 대신하는 새로운 지역 핵심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경제적 파급효과가 1조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대구시는 분석했다. 하지만 MICE산업 육성을 위해서 지하철 연계와 전시장 확장 등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시가 계명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분석한 지난해 대구 MICE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조사에 따르면 국제회의 및 전시회가 총 115건으로 1조4859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692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가져왔다. 대구시가 개최비를 지원한 국제회의 60건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5511억원으로 전년 1155억원보다 4.7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MICE산업의 경제파급효과가 커진 것은 200개국 4만7000여명이 참가한 세계물포럼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제태양에너지학술대회(64개국 1000명)와 국제소방안전박람회,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 국제안경전시회 등 지역특화산업과 연계한 전시회 등도 큰 효과를 냈다.

대구시는 물산업과 에너지·스마트카·로봇·뷰티 등 신산업을 육성하고 있어 관련 전시회와 국제회의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정한 시 국제협력관실 MICE산업팀장은 “지난해 세계물포럼의 성공적 개최와 국내 유일의 물산업클러스터 조성에 힘입어 물전시회와 국제회의가 결합한 ‘2016 국제물주간(워터위크)’을 새로 연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국제행사 유치 촉진을 위해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대구테크노파크,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혁신도시 10개 공공기관과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국제행사 유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처럼 대구의 MICE산업이 성과를 내고 있으나 MICE산업에 필수적인 지하철 연결과 전시장 확장 및 쇼핑센터 건립 등 인프라 부족이 MICE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시회와 국제회의 개최건수는 2012년 이후 정체해 있다. 전시장은 2021년 세계가스총회 개최를 위해 확장이 필요하지만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엑스코 관계자는 “국제전시회가 열리는 3~6월, 9~11월 성수기에는 개최를 요청해오는 회의와 이벤트를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하철은 모노레일로 건설된 3호선 엑스코 연장안이 검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이 구체화하더라도 개통까지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대구시의 적극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