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자본잠식률이 35%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인한 승객 감소와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개별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5조2043억여원, 영업이익 93억5000여만원, 당기순손실 1519억여원을 기록했다. 자본잠식률은 2014년 18.5%에서 35%로 늘었다. 부채비율도 2014년 715.4%에서 2015년 991.5%로 증가했다.

저유가로 연료 유류비가 1조4576억여원으로 전년보다 5439억여원 줄었지만 인건비, 임차료, 정비비, 공항관련비, 기타 비용 등 나머지 지출이 모두 늘어 영업비용은 3154억여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연결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매출 5조7952억여원, 영업이익 982억여원, 당기순손실 1391억여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으로도 자본잠식률이 15%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메르스 사태가 발생하자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작년 말에는 구조조정 일환으로 지점 통폐합과 희망퇴직·무급휴직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실행 중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