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7천400명 이용…'강남' 노선 탑승객 최다, 새벽3시∼3시30분 가장 혼잡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 서울, 지하철이 끊긴 야밤에 시민들의 발이 돼준 올빼미 버스(심야버스)가 4월로 운행 3년을 맞는다.

지난 11일 토요일 새벽 1시 종각역 부근에서 회식을 마친 20대 이모씨는 잡히지 않는 택시를 기다리기 보다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심야버스를 타고 불광역 집으로 가는 것을 선택했다.

2013년 4월 19일 시범운행을 시작한 이래 심야버스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야간(오후 11시 40분∼오전 6시)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심야버스가 많은 시민의 호응을 받은 만큼 택시업계와 협의해 홍대입구와 위례신도시 등에 노선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20일 밝혔다.

◇ 3년간 666만 명 이용…하루평균 7천400명
2013년 9월 시범운행을 끝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심야버스는 지난 2월까지 총 666만2천60명의 시민이 이용했다.

현재 8개 노선 47대가 운영되고 있다.

하루 평균 7천403명이 이용했고 버스 1대당 탑승객 수는 평균 161명이다.

버스 1대당 탑승객 수는 2014년 8월 185명까지 올라갔으나 버스노선이 통합 조정되고 2대가 증차된 이후 132∼176명을 유지하고 있다.

2013년 9∼12월 탑승객은 69만5천451명으로 운행 초기부터 많은 시민이 이용했다.

2014년 275만2천661명이 심야버스를 이용했고 2015년에는 탑승객이 282만4천244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노선별로는 심야버스가 시작된 이후 총 117만8천421명이 탑승한 N61번(신정동∼노원역)이 가장 많은 탑승객이 이용한 노선이다.

N61번은 강남역과 삼성역을 지나 양천으로 향하는 강남 주요 노선이다.

그 뒤로 91만9천630명의 N13번(상계동∼장지동), 89만2천915명의 N26번(방화동∼신내동) 순이었다.

현재 운행하는 노선 중 총 탑승객이 가장 적은 노선은 48만6천525명이 이용한 N30번(강일동∼서울역)이다.

심야버스 탑승객은 겨울보다 유동인구가 많은 여름에 더 많았다.

월별로 보면 주로 평균 7∼9월 탑승객이 가장 많았고, 가장 적은 시기는 1∼2월이었다.

2013년에는 8천329명이 7월 한 달 동안 심야버스를 이용했고, 2월은 6천407명만이 심야버스에 탑승했다.

지난해 5월 8천294명, 6월 8천105명, 7월 8천105명이 심야버스를 이용했지만 1월 7천512명, 2월 6천226명으로 겨울에는 탑승객이 다소 줄었다.

◇ 오전 1시∼오전 3시 30분 가장 혼잡해…N61번, 혼잡률 최고 132.9%
가장 많은 승객이 타는 시간은 오전 1시부터 오전 3시 30분까지였다.

대체 교통수단이 택시밖에 없는 이 시간은 평균 혼잡률이 100%를 넘는 심야버스의 '프라임 타임'이다.

혼잡률 100%는 승차정원 55명이 탑승한 상태를 의미한다.

서울시의 지난해 10월 혼잡률 조사 결,과 오전 2시 30분에서 오전 3시 사이의 혼잡률이 107.7%로 가장 높았다.

혼잡률 역시 서울 강남을 가로지르는 N61번이 노선 중 최고였다.

N61번의 오전 3시∼오전 3시 30분 시간대 혼잡율은 132.9%로 가장 높았다.

N61번의 평균 혼잡율은 86.2%다.

N30번은 평균 61.2% 혼잡률로 가장 한산한 심야버스 노선으로 조사됐다.

◇ 서울시, 홍대입구·남부순환로 구간 등 신설 검토중
서울시 심야버스 관련 민원은 1년에 약 90여 건 들어오는데 그중 대다수가 '버스가 안 온다', '버스 시간을 늘려달라'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심야버스는 노선당 버스 3∼8대뿐만 운영되기 때문에 배차간격이 길고 버스 혼잡도가 높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심야버스의 배차간격은 30∼50분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모든 민원을 다 들어주고 무작정 버스를 늘릴 수는 없다"며 "하지만 수요가 많아서 현재 새로운 심야버스 노선을 만들기 위해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증차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지만, 택시 업계의 반발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홍대입구와 같이 택시가 잘 잡히지 않고 특정 시간 탑승객이 몰리는 도심구간, 위례 등 서울 인근 신도시, 남부순환로 구간 등을 후보 노선으로 검토 중이다.

회사 근처 종각에서 반포 집으로 가기 위해 종종 심야버스를 탑승한다는 시민 최모씨는 "택시가 너무 안 잡혀서 심야버스를 탄다"며 "너무 고맙지만, 배차간격이 조금이라도 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p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