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이 뚜렷해지면서 외국인 추가 매수 여력이 어느 정도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0일부터 7거래일 연속, 코스닥시장에서는 14일부터 5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유가증권시장이 2조544억원, 코스닥시장이 1563억원에 이른다.

외국인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이어가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는 등 신흥국 위험자산(주식)으로의 자금 유입이 유리해진 환경이 조성된 이후 매수세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734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4월22일(7445억원) 이후 최대치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서도 외국인 순매수가 추가로 이어져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6월부터 올 1월까지 18조7000억원가량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 ‘팔 만큼 팔았다’는 시각도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 가능성을 높게 보는 근거 중 하나로 꼽힌다. 외국인의 추가 순매수 규모는 연내 1조~3조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추정이다.

서동필 흥국증권 투자전략담당 이사는 “외국인이 지난해 한국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자금 유입세에도 주식을 추가로 사들일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