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17일 오후 2시13분

국내 사모펀드(PEF)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가 홍콩계 PEF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와 손잡고 라파즈한라시멘트를 6300억원에 인수한다.

라파즈한라시멘트의 포항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별도 법인 라코(Lako)도 함께 사들인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와 베어링PEA는 이날 라파즈홀심과 라파즈한라시멘트 지분 99.7%, 라코 지분 100%를 630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정밀실사 과정을 거쳐 4월 중순 잔금을 치르고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글랜우드PE와 베어링PEA는 6300억원의 인수대금 중 각각 2000억원, 1800억원을 자체 펀드 자금으로 마련한다. 남은 금액 중 2000억원은 글랜우드PE가 라파즈한라시멘트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것으로 충당하고, 500억원은 금융권 인수금융으로 조달한다.

라파즈한라시멘트의 매각금액은 당초 거론됐던 5300억원보다 1000억원가량 늘었다.

매도 측인 라파즈홀심이 당초 라파즈한라시멘트의 내부 현금 1000억원을 배당 형태로 가져간다는 계획을 접고 협상 막판에 거래금액을 높이는 방향으로 매각 방식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라파즈한라시멘트 내부에 남는 1000억원을 감안하면 예상 금액과 실제 거래금액은 비슷한 수준이다.

라파즈한라시멘트 인수합병(M&A)은 기관투자가(LP)들의 관심이 높은 거래였다. 시멘트업체로는 드물게 무차입 경영을 하면서 튼튼한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글랜우드PE와 베어링PEA는 최종 인수 후 별도 구조조정 없이 라파즈한라 출신으로 새 경영진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동훈/김태호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