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동남해양경제벨트 중심지 부산·진해…항만~철도~항공 복합허브로 만들 것"
“부산 진해지역을 동남해양경제벨트 중심지에서 나아가 항만과 철도, 항공을 갖춘 세계 최고의 국제물류 중심지로 조성하겠습니다.”

진양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54·사진)은 지난 12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서 개청 12주년을 맞아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부산과 경남, 거제 울산을 잇는 탄탄한 자동차 기계 조선 등의 첨단 산업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는 점을 살려 지리적 이점인 물류분야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진 청장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지정학적으로 중국, 일본, 러시아를 연결하는 동북아시아의 중심에 있는 데다 우수한 물류, 교통 인프라를 구축해 글로벌 경제활동을 펼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또 “11개국 41개 국제노선을 보유한 김해국제공항과 23선석이 운영 중이고 2020년까지 총 45선석 규모로 건설되는 부산항 신항과 신항배후철도, 거가대교 및 주변 고속도로 등 잘 짜여진 교통 인프라가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청장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신항에는 북항에서 처리했던 컨테이너 화물들이 빠른 속도로 이전해 오면서 항만기능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시내 한복판에 있는 부산역이 담당했던 철도 화물도 신항 쪽으로 이전해와 항만과 철도 분야의 중심기능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 바다와 철도수송, 육상수송에 이어 항공 기능까지 갖추면 육해공의 중심지가 한곳에 집중돼 시너지가 나고 유라시아 물류 중심지로서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5개 지역 19개 지구 중 신항 북측 배후지 등 9개 지구 개발을 완료했다. 명지지구 등 7개 지구는 개발 중이며 와성지구 등 3개 지구는 개발을 추진 중이다. 진 청장은 “핵심 프로젝트인 명지지구 통합개발은 공정률 85%의 진척률을 보이고 있다”며 “2만가구가 계획돼 있는 공동주택이 지난해 5월부터 입주하기 시작했고, 올 연말까지 7000가구가 들어서면 서부산권 일대가 활기를 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3월 부산 서부 지원과 지청이 개원하고, 캐나다 독일 영국의 글로벌 캠퍼스 설립이 확정되고, 메디컬센터 호텔 등이 들어서면 해운대 신시가지 면적의 두 배 이상 되는 국제신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독일 FAU부산캠퍼스 학부과정을 신설하고 개설학과를 확대할 계획이다. 데상트 코리아 등 외국연구기관 유치가 곧 가시화할 예정이다.

경남 쪽 개발도 올해부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전국 8개의 경제자유구역청 중 처음으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해 보상과 땅을 바꾸는 환지혼용방식으로 오는 5월 경남 두동지역에 본격 개발해 2018년 말 준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인구 2만5000여명이 상주할 첨단 물류 주거복합 신도시로 3조5000억원의 산업경제 창출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와성지구와 웅천·남산지구 등도 행정절차를 마무리 중이다.

진 청장은 외자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에는 첨단산업과 항만물류 기업 등으로부터 1억704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목표보다 36%를 초과달성했다. 부산에 미음, 지사외투지역, 경남에 남문외투지역을 설정해 70만1000㎡에 18개 업체가 가동 중이다. 그는 “외자유치기업은 독일과 일본 노르웨이 스웨덴 등의 첨단기계부품 제조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중국 조선기자재 업체, 독일 첨단기계부품업체가 상반기에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찾아가는 입주기업 소통팀도 운영해 입주기업의 자긍심을 높이고 경영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도록 발로 뛰는 지원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