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기금들이 국내 주식 투자 전략을 펀드매니저가 발굴한 유망 종목에 적극 투자하는 ‘액티브 운용’에서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지수 등락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패시브 운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종목별 편차가 작아지는 등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은 최근 국내 주식의 액티브 운용을 3조~4조원가량 줄여 이를 패시브 운용에 투입하는 전술적 자산 배분을 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자산은 95조원으로 이 중 패시브 운용은 28조원, 액티브 운용은 68조원 규모다.
이는 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CIO)이 “국내 주식부문에서 안정적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운용 중심축을 액티브에서 패시브로 옮겨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져 보유 주식을 함부로 팔기 어렵고 살 만한 주식도 많지 않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국민연금이 최근 3년간 국내 주식에서 코스피지수 대비 부진한 성과를 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국내 다른 연기금도 패시브 운용을 늘리고 있다. 작년부터 ETF 투자를 시작한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은 올해 전체 주식 자산의 15% 내외까지 ETF 투자를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