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정보 제공업체 씽크풀이 주식 종목을 분석하고 추천해주는 종합 로봇 투자시스템 ‘라씨(RASSI)’를 15일 공개했다. 대우증권 SK증권 등을 통해 라씨의 일부 기능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주식 종목 분석에서 매매까지 전체 구조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라씨는 인공지능(AI) 콘텐츠, 로보애널리스트, 로보어드바이저, 로보트레이딩 등 4개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AI 콘텐츠, 로보애널리스트 기술로 기업 정보를 수집해 저평가된 종목을 포착하면 로보트레이딩 시스템으로 해당 주식을 사고파는 통합 시스템이다.

AI 콘텐츠는 금융감독원 기업공시 시스템(DART)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기업 정보를 파악하고 기사 형식으로 정리한다. 공시가 올라오면 기사 작성까지 1분도 걸리지 않는다. 씽크풀은 2006년 이 기술을 개발해 대우증권과 일부 기관투자가에 제공하고 있다.

로보애널리스트는 실시간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자체적인 알고리즘을 이용해 기업가치와 성장성을 분석 평가한다.

금융권에서 도입하고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개인 특성에 맞게 최적의 상품을 배분하고 추천해주는 시스템이다. 이에 비해 라씨는 로봇이 정보를 빠른 시간 내에 가공하고 최적의 가격으로 매매하도록 지원하는 AI형 주문시스템까지 갖췄다는 설명이다.

김동진 씽크풀 대표는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라씨를 이용해 투자한 결과 연평균 수익률이 코스피지수와 비교했을 때 대형주는 19%, 중소형주는 25%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라씨를 주식시장에서 주문의 양과 가격, 과거 주문 패턴 등을 감안해 AI가 매매 타이밍을 결정하는 수준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