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의 삶과 사랑, 예술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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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공연·세미나 등 행사 줄이어
서울미술관, 16일부터 '황소' '길' 등 수작 20점 선봬
서울미술관, 16일부터 '황소' '길' 등 수작 20점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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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35억6000만원짜리 ‘황소’
서울 부암동에 있는 서울미술관은 16일부터 두 달간 이중섭 탄생 기념특별전을 연다. ‘이중섭은 죽었다’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2010년 서울옥션 경매에서 35억6000만원에 낙찰된 ‘황소’를 비롯해 ‘싸우는 소’, 풍경화 ‘길’과 ‘통영 앞바다’, 담뱃갑 속 종이에 그린 은지화 ‘가족’, 자화상 등 수작 20점을 내보인다. 출품작의 보험가액만 200억원에 달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6월3일부터 10월3일까지 서울 덕수궁관에서 ‘백년의 신화-이중섭’전을 마련한다. 뉴욕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은지화 석 점을 비롯해 국내외 미술관 소장품, 개인 소장자가 가지고 있어 일반인은 보기 어려운 작품 등 150여점을 전시한다. 1986년 서울 호암갤러리에서 열린 ‘이중섭 30주기전’ 이후 최대 규모 작품전이 될 전망이다.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은 다음달 30일까지 미공개 자료전을 열고 6·25전쟁이 절정이던 1952년부터 정전 후인 1954년까지 이중섭이 가족에게 보낸 편지 9점을 전시한다. 이중섭의 부인 이남덕 여사가 소유한 편지다. 유족의 뜻에 따라 일본어로 된 원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번역본을 통해 당시 이중섭의 마음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또 이중섭의 미공개 소장품을 펼쳐 보이는 작품전(7월5일~내년 1월29일)도 마련한다.
◆연극 ‘길 떠나는 가족’도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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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6월1일에는 이중섭에게 보내는 그림 편지책 발간 행사, 9월에는 이중섭 세미나와 이중섭예술제, 탄생 100주년 학술심포지엄이 예정돼 있다. 그동안 이중섭 예술세계 조명에 공을 들여온 박명자 갤러리 현대 회장은 “이중섭은 서민의 전통적인 가족 일상에서 예술을 뽑아냈다”며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미술 전시와 공연 무대를 통해 그의 예술세계를 다시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