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지난해 철강사업 통합, 사업구조 개편 등 경영혁신을 통해 내실을 다졌다. 지난해 계열사 유니온스틸을 흡수합병했고,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 페럼타워를 매각했다. 포항 2후판 공장을 정리해 후판을 당진공장으로 집약하는 등 구조조정을 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4분기부터 수익성 확보가 관건인 후판 사업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했다. 또 비핵심 자산 매각과 함께 차입금 상환으로 부채비율을 낮춰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했다.
동국제강은 올해 제품 고급화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신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브라질 CSP 제철소 투자를 마무리한다. CSP 제철소는 2분기부터 고로 화입 후 가동할 예정이다. 브라질에서 후판용 철강 소재(슬래브)를 조달한다. 직접 만든 슬래브로 후판을 생산하면 숙원사업인 글로벌 후판 일관 사업을 구축하게 된다. 브라질 CSP가 상업생산에 들어가면 동국제강에서 필요로 하는 후판용 반제품인 슬래브를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후판 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향후 원유 수송용 후판이나 해양플랜트용 후판 등과 같은 고급 후판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CSP의 슬래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포스코, 브라질 발레와 합작해 건설한 CSP 제철소는 브라질 북동부지역 경제 성장의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에서는 포항제강소에 신개념 철근인 코일철근 투자, 부산공장의 프리미엄 컬러강판 생산라인 증설 등 미래 핵심 역량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은 올해 3분기까지 부산공장에 최고급 프리미엄 컬러강판 생산라인 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투자가 완료되면 동국제강 부산공장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인 8개의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갖춘다. 세계 최고급 제품을 고객이 원하는 요구에 따라 동시에 생산할 수 있어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상업생산에 들어간 신개념 코일철근 역시 전략적 투자의 일환이다. 수입산 철근 등과 차별화하기 위해 코일 형태의 철근을 만들어 다양한 고객의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혁신적 전략과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로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선도하는 철강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