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립무원', 10개월째 입법 호소…국회는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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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여째 이어진 박 대통령의 호소가 반향 없는 메아리만으로 그친 건 아니다. 박 대통령이 본격 입법 호소에 나선 것은 지난해 8월 대국민담화에서다. 당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등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할 핵심 법안으로 지목했다. 작년 10월 국회 시정연설에서는 노동개혁법 등까지 핵심 법안에 포함시켜 국회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 결과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 등 일부 법안은 처리됐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한·베트남 FTA 등이 작년 말 국회 비준을 통과한 것도 적지 않은 성과다. “박 대통령이 대국민 직접 정치를 하면서 야당을 압박한 게 결국 국회를 움직인 것 아니겠느냐”는 평가도 있다.
박 대통령의 이런 압박과 호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노동개혁 법안은 19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 정치권 인사는 “총선 국면이 본격화되면 핵심 법안 처리를 시도하려는 여당 내 추동력이 크게 약해질 것”이라며 “청와대가 자칫 고립무원에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