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대국 준비 마쳐…이세돌 9단 이길 자신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가 9일부터 치러지는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 간 대국과 관련, “알파고의 승리 가능성이 절반”이라고 내다봤다.

하사비스 대표는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경기를 앞두고) 매우 흥분되고 다소 긴장된다”며 “알파고는 만반의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팀원들이 1주일 전 서울에 와 네트워크 등이 잘 작동하는지 점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세돌 9단 측이 승리를 자신한다고 밝힌 데 대해 “이 9단이 자신있어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우리 역시 자신있다”며 “승률이 몇 퍼센트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사비스 대표는 이어 “이 9단의 경기 방식이 매우 창의적이고 흥미로워 그와 대결하는 것 자체가 환상적인 일”이라며 “알파고가 이런 이 9단을 상대로 잘해낼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사비스 대표는 이번 대국을 마친 뒤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직은 없다”며 “일단 이번 대국에 집중하려 한다”고 답했다. 알파고가 국제대회에 출전하거나 다른 바둑 기사와 대결할지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상금 100만달러를 놓고 벌이는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9, 10, 12, 13, 15일 한 차례씩 총 다섯 차례 치러진다. 승패와 관계없이 다섯 번의 대국이 모두 열리며 세 번 이상 이긴 쪽이 상금을 가져간다. 구글 측은 알파고가 승리하면 상금을 유니세프와 과학 교육 및 바둑 관련 단체 등에 기부하기로 했다. 이번 대국을 관전하기 위해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에릭 슈밋 회장도 8일 방한한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