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도 9만6천명 모으며 개봉 이래 최다 관객

일제 강점기의 아픈 한국사를 소재로 한 영화 '귀향'과 '동주'가 1일 3.1절 휴일을 맞아 각각 개봉 이래 최다 관객을 끌어모았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귀향'은 이날 전국 875개 스크린에서 3천884회 상영되면서 42만496명(매출액 점유율 37.0%)을 모았다.

누적 관객은 17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귀향'의 종전 일일 최다 관객 수는 나흘 뒤 28일에 기록한 30만4천566명이었다.

'귀향'의 박스오피스 점유율은 지난달 24일 23.1%, 25일 26.1%, 26일 29.6%, 27일 29.7%, 28일 31.7%, 29일 34.0%에 이어 이날 37.0%로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가 미술 심리치료 중에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을 모티브로 하고,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극영화다.

국민의 후원과 배우·제작진의 재능 기부로 기적같이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닷새 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3·1절을 맞아 일제에 짓밟힌 아픈 역사를 잊지말자는 의미에서 관객들의 발길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귀향'의 조정래 감독과 배우들은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이날 서울 일대 극장에서 무대 인사를 진행했다.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를 통해 일제강점기 청년들이 느껴야 했던 고민과 울분을 그린 '동주'도 이날 9만6천104명(8.6%)이 관람해 지난달 17일 개봉 이래 최다 관객을 끌었다.

5억원 남짓의 저예산으로 만든 이 영화는 누적 관객 수가 75만2천211명에 달해 이미 손익분기점을 훨씬 넘어섰다.

강하늘·박정민 등 주연배우의 열연, 윤동주 시인의 삶과 시를 절묘하게 결합한 시나리오와 절제된 연출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redfla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