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드는 사교육시장] 수강생 절반으로 줄어든 입시·재수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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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들 직영학원 늘리고 수강료 인상 등 대책 고심
사교육시장 축소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곳은 재수종합반 등 입시학원이다. 재수생 이상인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은 1996학년도 30만482명에서 2016학년도 13만6090명까지 줄었다. 55%가 줄어든 것이다.
비상이 걸린 대형 재수학원들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 메가스터디가 핵심사업 부문인 입시교육 부문을 떼어내 재상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재작년에는 하늘교육이 종로학원을 인수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10개가 넘던 대형 재수학원은 메가스터디, 이투스, 종로학원, 대성학원 등 4개만 남았다.
그런데도 학원들은 원생 부족에 고민이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만 해도 대형 재수학원 수강생이 보통 2000명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800~1000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학원들은 생존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1인당 수강료를 높였다. 2003년 평균 100만~110만원(3개월 기준)이던 재수종합반 수강료는 지난해 말 270만~300만원 수준으로 약 3배 가까이로 올랐다. 재학생 종합반도 주 2~3일 수업에 평균 월 50만~60만원을 받고 있다. 10년 전에 비해 두배 정도로 오른 것이다. 전체 시장 감소에도 1인당 사교육비 지출이 늘고 있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수능성적 우수자를 따로 모집하고 시험을 봐서 학생을 뽑던 일부 유명 재수학원은 문턱을 크게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10년 전 재수종합반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SKY’대 진학을 노리는 학생들로 채워졌지만 지금은 서울 시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목표인 학생들이 대부분”이라며 “원생 모집 광고를 하지 않던 종로학원과 대성학원이 연초만 되면 광고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곳곳에 직영학원 수를 늘려 수험생의 접근성을 높이기도 했다. 종로학원은 시내 직영학원 수를 3개에서 11개까지 늘렸다.
학원들은 이미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학원 관계자는 “블루오션으로 보고 뛰어든 온라인 강의가 과당경쟁으로 사실상 무료 강의로 바뀌고 있다”며 “학령인구 감소가 계속되는 만큼 학원업계에서 낙관적 전망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비상이 걸린 대형 재수학원들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 메가스터디가 핵심사업 부문인 입시교육 부문을 떼어내 재상장한 것이 대표적이다. 재작년에는 하늘교육이 종로학원을 인수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10개가 넘던 대형 재수학원은 메가스터디, 이투스, 종로학원, 대성학원 등 4개만 남았다.
그런데도 학원들은 원생 부족에 고민이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만 해도 대형 재수학원 수강생이 보통 2000명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800~1000명 수준”이라고 말했다. 학원들은 생존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1인당 수강료를 높였다. 2003년 평균 100만~110만원(3개월 기준)이던 재수종합반 수강료는 지난해 말 270만~300만원 수준으로 약 3배 가까이로 올랐다. 재학생 종합반도 주 2~3일 수업에 평균 월 50만~60만원을 받고 있다. 10년 전에 비해 두배 정도로 오른 것이다. 전체 시장 감소에도 1인당 사교육비 지출이 늘고 있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수능성적 우수자를 따로 모집하고 시험을 봐서 학생을 뽑던 일부 유명 재수학원은 문턱을 크게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10년 전 재수종합반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이른바 ‘SKY’대 진학을 노리는 학생들로 채워졌지만 지금은 서울 시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목표인 학생들이 대부분”이라며 “원생 모집 광고를 하지 않던 종로학원과 대성학원이 연초만 되면 광고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곳곳에 직영학원 수를 늘려 수험생의 접근성을 높이기도 했다. 종로학원은 시내 직영학원 수를 3개에서 11개까지 늘렸다.
학원들은 이미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학원 관계자는 “블루오션으로 보고 뛰어든 온라인 강의가 과당경쟁으로 사실상 무료 강의로 바뀌고 있다”며 “학령인구 감소가 계속되는 만큼 학원업계에서 낙관적 전망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